머스크 소송에 화난 오픈AI "회사 나갔는데 잘되니 후회돼?"

머스크, 오픈AI 민사소송…"MS 자회사 전락, 비영리 의무 위반"

권 오픈AI CSO "설립 초기 머스크가 테슬라와 합병 제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사인 오픈AI를 상대로 비영리 의무를 위반했다며 민사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오픈AI 측은 설립자 중 한 명인 머스크가 회사 이사회를 나간 것을 후회해 홧김에 제소한 것 같다고 반격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일(현지시간) 회사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머스크가 제기한 쟁점에 대해 "절대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며 소송은 "현재 회사 운영에 관여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머스크의 후회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인류의 이익을 위해 비영리 목적으로 오픈소스 형태로 AI를 개발하기로 했던 오픈AI가 사익을 우선하기 시작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회사로 전락했다며 지난달 29일 오픈AI와 샘 올트먼 CEO를 상대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계약 의무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지난해 3월 출시된 챗GPT-4가 인간을 능가하는 지적 능력을 지닌 범용 인공지능(AGI)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대한 판단을 법원에 요구했다. MS는 AGI 단계 이전의 AI 기술에 대해서만 라이선스를 요구할 수 있는데 챗GPT-4가 AGI 수준에 도달했지 명확히 밝히지 않는 방식으로 오픈AI가 MS에 부당 이득을 챙겨줬다고 머스크는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권은 이날 메모에서 챗GPT-4는 AGI가 아니며 오픈AI는 독립된 법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 초기 인재 육성과 컴퓨팅을 위해 막대한 자본을 조달하려면 새로운 (지배) 구조가 필요하다는 데 모두가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은 "법인을 영리화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했고, 머스크는 통제를 위해선 과반수 지분이 필요하다며 테슬라와의 인수합병을 제안했다"며 "우리의 임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2015년 올트먼과 공동으로 오픈AI를 설립한 머스크는 소장을 통해 비영리 목적의 AI 개발을 전제로 오픈AI에 4400만 달러(약 500억 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발 방식을 두고 올트먼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2018년 오픈AI 이사회를 떠났다.

이듬해 MS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오픈AI는 지금까지 130억 달러(약 17조원) 상당의 AI 개발 자금을 MS로부터 받았다. 이에 대한 대가로 오픈AI 지분 49%를 갖기로 약정한 MS는 지난해 3월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최신 챗GPT-4 기술을 전면 도입, 주요 검색엔진 중 처음으로 대화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했다.

양사의 유착 의혹에 대해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지난달 27일 FT와의 인터뷰에서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면서도 "MS는 오픈AI를 통제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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