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험사 해킹당해 워싱턴주 약국들도 혼란

U-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이용하는 6만3,000여 약국 영향 받아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 계열의 ‘체인지 헬스케어’가 사이버공격을 당한 후 워싱턴주를 포함한 전국의 6만3,000여 약국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체인지’는 외국의 사이버 범죄조직에 침공 당했음을 2월21일 발견했다고 밝히고 영향을 받은 약국들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처방약 조제나 약값 청구 등 일상 업무에 다른 편법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 사고로 의료업무 자체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보고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2년 유나이티드에 병합된 체인지 헬스케어는 주로 환자들의 보험유무 증명과 인터넷을 통한 의약품 처방 및 약값청구 정보 등을 약국들에 제공한다. 일부 종합병원과 치과병원, 의사 그룹 등도 체인지 헬스케어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있다.

해킹의 영향을 받은 워싱턴주 약국 숫자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워싱턴주 약국협회의 제니 아놀드 CEO는 유나이티드가 피해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실제로는 거의 모든 약국과 의료기관들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놀드는 약이나 시술을 제공하는 의료시설들에 환급되는 보험회사의 수가가 이번 해킹으로 부정확하게 산정될 수 있고 환자들의 코페이(공동부담) 액수도 과다하게 책정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제약회사들이 발행하는 전자 할인쿠폰도 진위를 식별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주 약국협회엔 지역약국 2,000여개소와 그 직원들이 가입하고 있다.

타임스는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해킹은 근래 부쩍 늘어나고 있는 의료시설들을 겨냥한 사이버공격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며 해커들이 대형 의료기관들을 공격의 주요 타깃으로 삼는 이유는 이들 시설에 막대한 개인 신상 및 의료 정보가 보관돼 있고 거의 모든 운영 시스템이 완벽하게 디지털화 돼 있어 공격하기가 쉽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방 보건사회부는 작년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적으로 8,800여만명의 진료정보가 해킹으로 누출됐고 그 중 93%가 대형 병원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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