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동체납품업체 스피릿에어로 재인수 협상

보잉이 비행기 동체업체인 스피릿에어로시스템스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스피릿에어로는 1월 5일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737맥스9 여객기의 운항 중 문짝뜯김 사고 주범이다.

20년 전 보잉에서 사실상 분사해 따로 살림을 차렸지만 품질 결함 문제가 부각되면서 보잉이 아예 그룹내에 다시 편입하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스피릿이 은행들을 고용해 택할 수 있는 여러 전략적 옵션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보잉과 예비협상을 벌여왔다고 전했다.

스피릿은 아울러 현재 보잉 경쟁사인 유럽 항공기 컨소시엄 에어버스에 동체를 공급하는 아일랜드 동체제작 부문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스피릿은 알래스카항공 소속 맥스9 항공기 문짝이 비행중 뜯기는 사고가 나기 전부터 이미 내홍을 겪었다.

지난해 가을 최고경영자(CEO)가 쫓겨나고 그 자리를 보잉 임원 출신이 메꿨다. 5년 전 100달러 수준이던 주가는 현재 3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보잉 737동체를 비롯해 항공기 동체를 만드는 스피릿은 보잉이 2005년 일부 공장을 매각하면서 출범했다. 최대 고객사는 보잉이다. 스피릿 매출의 3분의2 가까이를 보잉에서 거둬들인다. 나머지를 에어버스와 방산부문에서 벌어들인다.

보잉이 스피릿을 아예 재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알래스카항공 여객기 사고가 두 회사가 따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일 수 있다는 조사 예비결과에서 비롯됐다.

조사관들은 렌튼 보잉 공장 직원들이 스피릿에서 받은 동체에 문짝을 고정하면서 박아야 할 볼트들을 빼먹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동체를 외부에서 만들어 보잉 직원들이 이를 최종적으로 조립하다보니 실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보잉이나 스피릿 모두 신뢰에 먹칠을 하고 항공당국과 고객사들로부터 압박을 받으면서 해결방안으로 합병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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