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집 소유하려면 얼마 벌어야 할까?

연소득 21만4,000달러 돼야…미 전국서 다섯번째로 많아 

10% 다운페이에다 소득의 30%미만을 주거비로 쓸 경우 


주택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시애틀지역에서 집을 소유하고 유지하려면 연소득이 무려 21만달러가 넘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주택소유를 위한 연소득 기준으로 시애틀은 전국에서 5위를 차지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부동산업체인 질로우가 최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0% 다운페이먼트를 한 뒤 주택을 구입해 연소득의 30% 미만을 주거비로 쓴다고 가정했을 경우 시애틀에서 주택을 구입해 유지하려면 연소득이 21만4,000달러가 돼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킹, 스노호미시, 피어스 카운티를 아우리는 시애틀지역의 주택 평균가격이 올 1월 기준으로 69만 8,000달러이고, 모기지 금리가 현재 6.6%인 것을 감안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시애틀지역에서 69만 8,000달러짜리 평균 주택을 구입했을 경우 한달에 모기지로 4,450달러, 그리고 주택 보험과 재산세 등으로 한 달에 900달러를 내야 한다. 

이럴 경우 한 달 평균 모기지 페이먼트와 보험료, 재산세 등을 합하면 시애틀지역 평균 주택소유자는 5,350달러를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물론 다운페이먼트를 20% 등 10% 이상으로 하고 모기지 이자율을 6.6% 미만으로 했을 경우 부담은 조금 줄어들 수 있다. 

질로우는 “이번에 비교 대상이었던 지난 2020년 1월을 기준으로 하면 시애틀지역에선 12만 달러를 벌며 보통의 주택을 구입해 소유할 수 있었다”면서 “최근 4년 사이 집값과 모기지가 급등하면서 주택소유를 위한 연소득이 무려 79%나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택소유를 위한 연소득 기준을 보면 시애틀이 미국에서 5위를 차지했다. 1위부터 4위까지는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도시들이었다. 1위는 산호세로 일반 주택을 구입해 유지하려면 45만달러 이상을 벌어야 하고, 2위는 샌프란시스코로 35만 달러 가까이 벌어야 한다. 3위는 로스앤젤레스로 28만달러 정도, 4위는 샌디에고로 27만 달러 정도를 벌어야 일반적인 주택을 구입해 소유하고 관리할 수 있다. 

4위까지 캘리포니아 도시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시애틀의 주택소유 부담이 가장 컸다. 뉴욕이 6위를 차지해 시애틀 주택소유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워싱턴대(UW)가 연구한 결과, 주택을 구입할 때 다운 페이먼트를 20%로 하고 연소득의 25% 미만을 주거비로 쓸 경우 자신의 연소득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지역은 워싱턴주 전체 39개 카운티 가운데 링컨과 컬럼비아 카운티 등 2곳에 불과했다.

질로우 관계자는 “시애틀지역 주민들의 중위 소득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4년간 22% 상승에 그쳤는데 주택소유를 위한 연소득은 무려 79%나 늘어났다”면서 “시애틀에서는 주택을 구입해 유지하는 것이 그만큼 힘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시애틀지역 대부분의 주택소유자들은 연소득의 40% 이상을 주거비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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