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佛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쾌거'

황석영 작가 '해 질 무렵' 수상 이후 두 번째

심사위원단 "한강 작가 책 출판, 국제적으로도 하나의 사건"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의 권위 있는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Le prix Émile Guimet de Littérature asiatique)을 받았다.

1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이하 번역원)에 따르면, 번역원의 '해외출판사 번역출판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된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어판 제목 'Impossibles adieux')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문학 작품이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받은 것은 최미경, 장 노엘 주테(Jean Noel Juttet) 번역가가 공역한 황석영 작가의 '해 질 무렵'의 2018년 수상 이후 두 번째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은 프랑스 파리 소재 기메박물관(국립동양미술관)에서 수여하는 문학상이다. 2017년 프랑스 내 아시아 문학 활성화를 위해 제정됐으며, 직전 1년간 프랑스어로 번역‧출간된 현대 아시아 문학을 대상으로 한다.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을 세 여성의 관점으로 그려내며 폭력으로 인해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이들의 흔적과 시간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최경란, 피에르 비지우(Pierre Bisiou) 번역가의 공역으로 2023년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에서 출간됐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심사위원단은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해 "우정에 대한 찬가이자 상상력에 대한 찬가이며, 무엇보다도 망각에 대한 강력한 고발이다"며 "이 아름다운 페이지는 소설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수십 년 동안 묻혀 있던 충격적인 기억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강 작가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로 여겨진다"며 "작가의 책이 출판되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하나의 사건이 된다"고 극찬했다.

곽효환 번역원장은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은 양심과 표현의 자유, 개개인의 정체성과 집단 역사에 대한 수용 또는 거부, 보편성, 시민권, 그리고 환경 문제와 같은 현대 사회의 큰 문제를 반영한 작품에 수여한다"며 "수상한 '작별하지 않는다'는 우리 사회의 이면을 문학작품 속에 잘 반영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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