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보다 낫다"…'바람의 손자' 이정후 첫 홈런포에 SF 팬들 열광(영상)

애리조나와 시범경기서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현지 매체 "이정후의 타격 실력, 기대 이상"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두 번째 시범경기 만에 첫 홈런을 터뜨리자, 현지 팬들과 매체도 열광했다.

이정후는 적응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를 비웃듯 시범경기 초반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정후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첫 홈런은 3회초에 나왔다. 이정후는 팀이 0-2로 밀리고 있던 3회초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정후는 라인 넬슨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가운데 몰린 94.7마일(약 152.4㎞)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는 418피트(약 127.4m)였다.

1회초 첫 타석에서는 2루타까지 때린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500으로 상승했다.

이정후가 시범경기 초반부터 안타와 홈런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치자, 현지 팬들은 환호했다.

샌프란시스코 팬이 이정후의 활약을 보고 올린 SNS에 올린 글(X 갈무리)
샌프란시스코 팬이 이정후의 활약을 보고 올린 SNS에 올린 글(X 갈무리)


샌프란시스코의 팬 중 한명은 자신의 SNS에 "오타니보다 낫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다른 팬은 "(이정후의 활약에) 익숙해져라. 이 선수는 다른 종족이다. 사랑한다"고 글을 남겼다.

현지 매체도 이정후의 초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키다'는 "이정후에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은 큰 문제가 안 되는 것 같다"며 "타석 위에서 이정후는 편안해 보였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도 "이날 홈런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이정후의 타격 실력은 기대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며 "직구, 변화구 등 모든 공을 잘 치고 있다"고 말했다.

홈런을 맞은 넬슨은 "(등판에 앞서) 이정후를 따로 분석하지는 않았다"며 "이제 이정후가 잘하는 선수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이정후의 기량을 인정했다.

한편 이정후의 초반 활약에는 빅리그 무대에 적응하기 위한 그만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정후는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만나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대부분 키가 커 릴리스 포인트(손에서 공을 놓는 높이)가 높기 때문에 공이 더 빠르게 보인다"며 "여기에 다양하게 움직이는 많은 변화구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겨울 동안 이에 대비한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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