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젊다던데" 바이든 검진 공개 날에…동갑 매코널은 "직 놓겠다"

공화당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로서 마지막 임기"

바이든, 매코널 발표에 "유감"…'앙숙' 트럼프 반응 안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2년생 동갑내기'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오는 11월 원내대표직에서 내려오겠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코널은 지난 2007년부터 17년간 상원 원내대표를 지내 미 의회 역사상 최장수 상원 원내대표로 꼽힌다.

2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매코널은 이날 상원 연설에서 "인생에서 가장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재능 중 하나는 인생의 다음 장으로 넘어가야 할 때를 아는 것"이라며 "이번이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로서 마지막 임기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다음 세대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매코널은 2027년 1월에 끝나는 상원 의원 임기는 예정대로 하기로 했다.

매코널은 7선 상원 의원이면서 공화당을 대표하는 인물이었지만 당 대선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불화로도 유명했다.

매코널은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소속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가 '사기'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해주지 않았다. 2021년 '1·6 의회 폭동'에 있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부추겼다는 취지로 책임을 묻기도 했다.

이번 11월 대선에 있어 당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은 몇 안 되는 인사 중 한 명이기도 했다.

매코널은 연설에서 자신의 건강 문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3월 넘어져 뇌진탕 진단을 받고 입원했었고 같은 해 기자회견 땐 말을 하다 멈추는 모습을 보여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바 있다. 매코널 측은 그러나 이번 사임 결정이 건강 문제와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공교롭게도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검진 발표와 함께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복귀 도중 '의료진이 건강 문제를 염려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작년과 달라진 건 없었다"며 "모든 것이 훌륭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오히려 내가 너무 젊어 보인다고(동안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매코널이 지난 20일 생일을 맞는 바람에 82세이지만 오는 11월생인 바이든 대통령(81)과 매코널은 '42년생 동갑내기'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의원이 83세의 나이에도 11월 총선 재출마를 선언하긴 했지만, 동갑내기의 선언으로 한편에서는 재선을 준비하며 '고령 리스크'를 겪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매코널로 인해 부담을 느끼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매코널의 결정이 알려진 뒤 기자들에게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는 지옥처럼 싸우지만 결코 어떤 것도 잘못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앙숙'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따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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