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역 공군 대원, 이스라엘 대사관 앞서 "팔레스타인 해방" 외치며 분신
- 24-02-26
미 국방부 "친족 통보하고 24시간 지난 후 세부 사항 공유할 것"
지난해 12월, 애틀랜타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서도 한 여성이 분신
미국 국방부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 DC 소재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밖에서 분신한 미 공군 소속 현역 군인이 숨졌다고 26일 밝혔다.
NBC에 따르면 공군 남성은 오후 1시쯤 이스라엘 대사관으로 걸어가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를 통해 생중계를 시작하고는 자신의 몸에 액체를 쏟고 불을 붙였다.
영상 속에서 남성은 이스라엘 대사관으로 걸어가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대량 학살 행위에 대해 극단적인 항의를 하려 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는 계속해서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쳤고, 경호원이 불을 끄기 전 땅에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당시 남성이 군복 차림이었으며, 그가 중계한 영상은 25일 오후 트위치 규정 위반으로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공군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미 국방부는 "친족 통보 후 24시간이 지나면 추가로 세부 사항을 공유하겠다"고 안내했다.
한편 경찰청은 성명을 통해 분신 당시 경호 요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경찰들이 이스라엘 대사관으로 출동했으며, 의심스러운 차량을 조사하기 위한 폭발물 처리반도 파견됐으나 유해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대사관 측에 따르면 부상을 입은 직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남성의 신원 역시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NBC는 이번 사건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서 군사 작전을 펼치기 위한 내각 승인을 구하는 도중 발생했다고 짚었다.
가자지구 보건국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7일부터 이날까지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총 2만 9782명에 이른다.
그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은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대량 학살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애틀랜타 주재 이스라엘 영사관 밖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팔레스타인 국기가 발견됐다.
AFP통신은 미국 전역에서 이스라엘의 행동에 대한 항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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