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OECD 주택시장 바닥쳤다…호주·뉴질랜드 반등, 韓 안정"

명목주택 가격 2023년 3분기 2.1% 상승…작년초 정체와 대조적

 

한국을 비롯한 선진 경제 37개국에서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치고 10년 만에 가장 깊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진단했다.

25일(현지시간) FT가 37개 선진국이 모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선진국의 주택 가격이 대부분 바닥을 쳤다. 경제학자들은 10년 만에 가장 깊은 부동산 침체가 전환점을 맞은 것으로 예측했다고 FT는 전했다.

OECD 37개 선진국의 2023년 3분기 명목 주택 가격은 같은 해 2분기에 비해 2.1% 상승하여 지난해 초에 거의 정체되었던 것과 비교해 올랐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수석 부동산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류 위샤트는 "가장 최근의 데이터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주택 가격 하락이 바닥을 쳤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집값 조정은 충분히 이뤄졌다"고 FT에 말했다.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고 주택 가격은 2022년 말부터 크게 둔화했다.

OECD 국가의 2022년 말 주택 가격은 전분기 대비 0.6% 상승에 그쳤는데,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명목 상승률이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주택 가격이 상승하거나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다른 국가에서는 하락 속도가 느려졌다고 FT는 분석했다.

올해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췄기 때문이다. 영국과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2월에 상승했지만, 2023년에 도달한 최고치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FT 분석에 따르면 OECD 국가들 중 약 3분의 1만이 최근 분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는데 낙폭도 연초의 절반 이상에서 줄었다.

국가별 데이터에 따르면 주택가격은 미국에서 가장 잘 유지됐다. 견고한 경제 및 일자리 성장으로 11월까지 명목 주택 가격은 5.2% 상승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주택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한국의 경우 2023년 중반 저점을 찍은 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독일 주택가격은 지난해 연간 10.2% 하락하여 룩셈부르크를 제외한 EU 국가 중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독일은 경기 침체와 부동산 고평가, 대규모 임대 시장이 주택 부문에 부담을 준다고 FT는 설명했다.

티로우프라이스의 이코노미스트 토마스 비엘라덱은 주택 가격이 "많은 곳에서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많은 곳에서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OECD 국가 이외 일부 국가에서는 상황이 다르다고 FT는 지적했다.

특히 극심한 주택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의 경우 지난 2년간 7%의 가격 하락에 이어 투자 수요가 "대부분 사라졌다"고 향후 2년간 주택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는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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