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할 곳 마땅치 않네" 버핏이 현금 1,676억달러 쌓아둔 이유
- 24-02-25
"미국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은 소수만 남아"
버크셔 작년 4분기 영업익 84.9억달러…전년비 28% 증가
투자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4분기에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보유중인 현금 수준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24일(현지시간) 버크셔 헤서웨이가 발표한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84억8000만 달러(약 11조2996억 원)로 전년 동기의 66억3000만 달러(약 8조8344억 원) 에서 28% 증가했다.
금리 상승과 온화한 날씨에 힘입어 보험 및 투자 이익이 늘었다. 특히 현금 보유액은 역대 최대인 1676억 달러(약 223조3270억 원)로 늘었다.
버핏은 이날 주주 서한에서 "진실로 버크셔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은 이 나라(미국)에서 소수만 남아 있다"며 "그것들은 우리와 다른 곳에서 끊임없이 살펴봐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밖에선 버크셔에서 자본 배정을 할 수 있는 유의미한 옵션의 후보가 없다. 대체로, 우리가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낼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년 간 버크셔는 인수를 강화해왔지만 버핏의 명성을 높일 만한 굵직한 거래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이로 인해 현금 보유액은 늘게 됐다.
앞서 버핏은 2022년 보험회사인 알레가니를 116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60억 달러를 투입해 석유 회사인 옥시덴털의 지분 14%를 매입했다. 이에 대해 버핏은 "무기한" 지분을 보유할 예정이지만 인수하거나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버핏은 또한 지난해에 수익이 급증한 일본 상사 5곳의 지분을 늘렸고, 이로 인해 이들 회사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이들 투자로 인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실현 수익은 80억 달러(약 10조6600억 원)였고, 투자 수익은 61%였다.
매력적인 대안이 부족한 가운데 버크셔는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0~12월에 22억달러(약 2조 9315억 원)를 자사주 매입에 썼는데 연중으로는 약 92억달러(약 12조2590억 원)가 되었다.
지난해 15% 상승한 버크셔 주식은 2024년 들어 17% 상승했고, 최근 7거래일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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