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앞마당 멕시코에 공장 짓는 BYD…"안방은 좁다"[中 전기차 공습]
- 24-02-25
브라질·헝가리 이어 멕시코에도 생산거점…中 전기차, 세계 진출 가속
"무역장벽 없으면 中 전기차, 경쟁사 괴멸시킬 것" 글로벌 완성차 업계 긴장
"무역장벽이 없다면 중국 전기차 업체가 경쟁사를 괴멸시킬 것이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으로 뻗어가고 있다. 중국을 넘어 수출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판매량도 급증,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글로벌 순수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멕시코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세계 전기차 격전지인 미국 앞마당까지 나아갔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BYD는 멕시코 공장 설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 현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공장 위치 등을 협상 중이다. 공장 후보지는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등이 거론된다.
BYD의 멕시코 공장 건설 추진은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캐나다·멕시코 협정(USMCA)에 따라 멕시코서 생산한 자동차는 미국이 중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27.5%의 수입 관세를 피할 수 있다.
독일 뮌헨서 열린 IAA 모빌리티쇼 2023에 전시된 BYD의 전기차.© 뉴스1 이동희 기자 |
그동안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는 거대 시장인 자국에서 주로 판매했다. 지난해 해외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눈을 돌렸다. BYD의 지난해 수출량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 판매량도 24만여 대에 달했다. 멕시코 공장뿐 아니라 지난해 브라질과 헝가리에 각각 전기차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하는 등 해외 생산 거점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BYD는 배터리서부터 전기차까지 모든 것을 직접 제조해 낮은 비용과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가격도 15% 인하하는 등 가격 경쟁력도 우위를 점한다. 기술력 역시 빠르게 끌어올리며 싸구려라는 오명도 벗었다. 플래그십 모델에서부터 1000만 원대 보급형 모델까지 라인업도 다양하다.
BYD의 해외 진출에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 포드의 짐 팔리 CEO 역시 최근 "중국 차는 결국 미국까지 진출할 것"이라며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존 수익이 20~30%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다. BYD는 최근 한국서 전기 승용차 출시를 위한 정부 인증 절차 준비 등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국내 제작 전기차에 대한 효과적인 보조금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중국 전기차의 국내시장 장악이 불가피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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