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나발니 감옥에 묻어버리겠다' 최후통첩하며 유족 협박

"3시간 안에 비밀 장례식 동의 않으면 나발니는 숨진 교도소에 묻힐 것"

부검 기회도, 시신 인도도 없어…"푸틴, 나발니 죽은 후에도 두려워 해"


러시아 당국이 수감 중 돌연 사망한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유족에게 비공개 장례식에 동의하지 않으면 시신을 교도소 부지에 묻어버리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의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를 통해 "한 시간 전 수사관이 알렉세이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최후통첩했다"고 밝혔다.

이어 "3시간 안에 공개작별 인사 없이 비밀 장례식에 동의하지 않으면 알렉세이는 그가 죽은 교도소에 묻힐 것"이라고 전했다.

대변인은 어머니 류드밀라 나말나야가 "아들을 어디에 묻을지 결정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협상을 거부했다"고 했다.

마흔일곱의 나이로 러시아 야권을 대표했던 나발니는 3년 넘게 옥살이를 하던 중 돌연 사망해 세계적인 분노를 일으켰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나발니의 죽음을 공표했다. 그는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최북단 야말로네네츠 제3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이었다. 

당국은 사인이 "돌연사 증후군"이라 설명했지만 시신에 대한 독립적인 법의학 분석을 할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았다.

어머니 류드밀라는 수사관들이 자신을 영안실로 데려가 나발니의 시신을 보여줬지만 인도하지는 않았고, 사망진단서에는 아들이 자연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했다. 그는 수사관 중 한 명이 "시간은 당신 편이 아니며 시체는 부패할 것이다"라고 협박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25명이 넘는 러시아의 주요 문화계 인사와 활동가들은 나발니의 어머니에게 시신을 돌려줄 것을 촉구했다.

나발니의 지지자들은 정부가 죽음 이후에도 나발니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당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나발니의 운동을 지지하는 의미가 될 수 있는 공개 장례식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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