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또 의문사…러측 전쟁 손실 폭로한 블로거

목숨 끊겠다 경고…극단 선택 추정

나발니 이후 반정부 의사 검열 심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 러시아 측의 손실을 공개한 한 군사 블로거가 사망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군사 블로거인 안드레이 모로조프의 변호사는 모로조프가 이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모로조프의 변호사 막심 파시코프는 "무르츠는 자살했다"며 "우리는 어젯밤에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의 죽음을 예고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무르츠는 모로조프의 온라인상 별명이다.

모로조프는 최근 자신의 게시물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아브디브카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1만 6000명의 병력과 300대의 장갑차를 잃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약 7000명만 사망했다고 폭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아브디브카에서 진행된 작전에서 사상자 수를 공개하지 않아 왔다.

모로조프는 이 폭로로 러시아 군 사령부와 당국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협박 메시지를 자신의 텔레그램에 올렸다. 모로조프는 이 게시물에서 "많은 사람이 저를 위협하고, 압박하고, 설득하려 했다"며 "당신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이 사소한 행동을 할 용기가 없다면 내가 직접 실행에 옮기겠다"며 "공식적인 조사가 모든 것을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목숨을 끊겠다고도 경고했다.

모로조프는 2000년대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었던 플랫폼인 라이브저널에서 반러시아 인사들이 활동할 수 있는 블로그를 운영한 인물이다. 이후에는 텔레그램에 게시물을 올리며 군사 블로거로는 드물게 국가를 상대로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채널 구독자 수는 10만 명에 달한다.

모로조프가 받은 협박은 지난 16일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사망한 이후 반정부적 의사 표현을 근절하려는 시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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