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퍼플 드링크' SNS 확산에 '코데인' 기침약 전문의약품 변경

코데인 부작용 사례 2023년 250건…최근 5년간 남용 증가

MHRA "오락용 음료에 사용하는 행위 심각한 우려"


영국에서 코데인(Codeine) 성분이 함유된 액상형 기침약이 앞으로는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는 판매할 수 없도록 금지 처분이 내려졌다.

영국 젊은층 사이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탄산음료와 코데인 기침 감기약 시럽을 섞어 마시는 음료인 이른바 '퍼플 드링크' '시저프' '린' 등이 유행하면서 중독 현상을 겪는 환자 사례가 늘어나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의약품 및 건강관리제품 규제당국(MHRA) 등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20일부터 코데인 성분이 든 감기약은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는 전문 의약품으로 변경됐다.

규제당국은 또한 코데인 기침약의 오용과 남용은 건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왕립약사회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꿀과 레몬을 넣은 따뜻한 음료를 마실 것과 약사에게 코데인 성분이 아닌 다른 기침약을 문의할 것을 권장했다.

MHRA는 제품 성분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사이트에서 코데인 기침약을 개별적으로 구매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지난 5년동안 영국에서는 코데인 성분이 든 기침약에 대한 약물 남용과 의존도 증가에 대한 보고가 늘어났다.

코데인이 ‘퍼플 드링크’라고 불리는 기호용 음료 성분으로 남용되고 있는 것이 주요 사례로 거론됐다.

MHRA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23년기준 코데인이 함유된 의약품으로 인한 심각하거나 치명적인 부작용 사례가 250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도 같은 건 수를 기록했다.

MHRA는 이번 코데인 기침약을 의사 처방전용 의약품으로 카테고리를 변경한 것과 관련해 "오락용 음료 성분으로 코데인 기침약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가 제기됐다"며 "코데인은 다양한 양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자신이 얼마나 복용하고 있는지 알지 못할 수도 있고 의식 상실, 호흡 곤란, 사망과 같은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오락용으로 기침약을 사용하는 것을 방지해서 코데인에 중독될 수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왕립 약학회 회장인 클레어 앤더슨 교수는 "이번에 코데인 기침약을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으로 재분류하기로 결정한 것은 환자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긍정적인 조치"라며 환영한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코데인은 진통제 역할을 하는 의약 성분으로 아편제(opiates)라고 불리는 의약품 그룹에 속한다. 중추신경계와 뇌에 작용해서 신체 나머지 부분으로 전달되는 통증신호를 차단한다. 결과적으로는 통증으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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