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기름보다 싸" 中비야디 할인 선전포고…현대차 "기름이 강해" 맞불
- 24-02-22
中 자동차 비수기 춘제 직후 자동차 가격 인하 행렬
수요 대비 많은 공급이 원인…지난달 할인율 20.4%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춘제' 연휴가 끝나자마자 중국 자동차 업계에 '가격 전쟁'이 점화되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브랜드인 비야디는 '전기가 기름보다 싸다'라는 구호로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대에 나선 가운데 현대차는 '기름이 전기보다 강하다'는 구호로 시장 점유율 확보에 필사적인 모양새다.
22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비야디는 지난 19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친플러스 DM-i'와 '디스트로이어05' 오너에디션을 7만9800위안(약 1476만 원)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그중 친플러스 DM-i 모델은 이전 모델 대비 가격이 20% 낮은 수준이다.
비야디는 가격 인하를 발표하며 '전기가 기름보다 낮다(电比油低)'라는 홍보 문구를 띄웠다.
현지 언론은 "중국산 신에너지 자동차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처음으로 7만 위안 범위 내로 진입한 것은 동급의 내연 기관 차량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비야디의 발표가 나온 후 중국 내 다수의 브랜드들도 대거 차량 가격 인하 소식을 알렸다. 창안치위안은 Q05 모델과 A05 모델의 가격을 최저 7만3900위안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 나타자동차는 X시리즈 모델의 가격을 최대 2만2000위안, AYA 모델과 S 모델의 가격을 각 8000위안과 5000위안을 인하한다고 밝혔으며 상하이GM 우링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우링상광의 가격을 10만5800위안에서 9만9800위안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 법인 베이징현대는 엘란트라(아반떼) 가격을 최대 2만4000위안(444만 원) 인하한다. 기존 베이징현대는 엘란트라의 가격은 최저 9만9800위안이었는데, 이번 인하로 최저 가격은 7만5800위안에 형성된다.
특히 베이징현대는 '기름이 전기보다 강하다(油‘比’电强)'라는 홍보 문구를 넣었다. '대비' 또는 '보다'라는 뜻의 비(比)자를 강조한 것은 비야디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판매 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준중형 세단' 모델을 중심으로 가격 인하가 이뤄지면서 준중형의 신에너지차 보급률이 확대되고 중국산 브랜드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내 자동차 기업 간 '출혈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펑파이신문은 올 초부터 리샹, 샤오펑, 링파오 등 10개가 넘는 자동차 기업이 가격 인하 또는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승용차시장정보공동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자동차 시장의 가격 할인율은 20.4%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계의 '가격 전쟁'이 시장의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왕촨푸 비야디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가격 전쟁의 본질은 수요와 공급의 모순"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자동차 유통업체의 재고 조기경보지수는 59.9%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p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6.8%p 늘었다. 조기경보지수가 50%를 넘어서는 것은 유통 산업이 불황 구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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