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서 모자 숨진 채 발견…남편도 자택서 사망

용의자 병원서 부상으로 수술…살인 혐의 기소 방침

호주 경찰이 한인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태권도 사범을 긴급 체포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태권도 사범인 49세 한인 남성 유모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호주 시드니 태권도장에서는 지난 19일 한인 일가족 살인사건이 벌어졌는데, 현장에서는 흉기에 찔린 41세 여성과 그의 7살 아들이 발견됐다.

피해자들이 거주하던 자택에서는 흉기에 찔려 숨진 39세 남편의 시신도 발견됐다.

이후 경찰은 유씨가 살인 사건이 벌어진 같은 날 팔과 복부 등 신체에 자상을 입은 채 현지 병원에서 수술받았던 사실을 파악했다.

유씨는 경찰에 지난 19일 자정쯤 시드니의 한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습격받아 다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 끝에 유씨를 용의자로 보고 체포했다. 사망한 아이는 유씨의 태권도장에 다니고 있었으며 범행 당일 태권도 수업에 참여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유씨는 이날 여성과 아이를 태권도장에서 폭행해 살인한 뒤 여성의 차를 타고 피해자 자택으로 이동해 남편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NSW 강력반의 다니엘 도허티 형사는 "이번 사망 사건은 비극적일 뿐만 아니라 그 결과도 재앙적이었다. 한 가정에서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허티 형사는 유씨가 살인하려는 의도를 갖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며 살인 혐의로 기소할 증거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