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美 쇠퇴했다고? 왜 항상 미국을 비난하나" 맹공
- 24-02-21
"왜 '푸틴은 나발니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말 못하나"
트럼프 "나발니 매우 용감하지만 나라 밖이 나았을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왜 항상 미국을 비난하느냐"며 맹공했다.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을 두고 침묵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돌연 자신이 나발니처럼 바이든 대통령 등에게 탄압받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우리는 쇠퇴하는 국가"라고 언급했다.
오는 11월 대선은 두 사람의 재대결이 될 전망인 가운데 '나발니의 죽음'은 대선의 변수로 떠오른 상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공화당 의원들은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나발니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을 거부한다"며 "대신 트럼프는 나발니의 죽음을 두고 미국이 얼마나 나쁜지 깨닫게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는 '우리는 쇠퇴하는 국가, 실패하는 국가'라고 했는데, 왜 트럼프는 항상 미국을 비난하나"라며 "왜 트럼프는 '푸틴은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그냥 그렇게 말할 수 없느냐"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나발니의 죽음이 전해진 뒤 한동안 침묵해 비판을 받았다. 그가 지속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해왔다는 점도 원인이 됐다. '푸틴의 정적' 나발니의 죽음은 내달 있을 러시아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일어나 '푸틴이 나발니 죽음의 배후'일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바이든:트럼프::푸틴:나발니'라며 자신을 탄압받는 나발니와 동일시하는 글을 올렸고, 19일에는 "나발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나는 우리 국가에서 벌어지는 일을 점점 더 의식하게 됐다"며 "개방된 국경과 부정한 선거, 철저하게 불공정한 법정에서의 판결이 미국을 파괴하고 있다"고 했다.
본인을 상대로 진행되는 '줄지은 재판'이 모두 바이든 대통령 등의 공작이라는 뜻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쇠퇴하는 국가, 실패하고 있는 국가"라고 적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2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독극물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을 뻔 했으면서도 나발니가 독일에서 러시아로 자발적으로 귀국한 데 대해 "(나발니는) 매우 용감하다"고 칭찬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나발니의 죽음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일어났기 때문에, 그는 러시아로 다시 돌아가는 대신 나라 밖에서 얘기했던 것이 훨씬 더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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