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다운타운 유명 보석가게 112년만에 문닫는다
- 24-02-20
1912년 문열었던 ‘폭스 시애틀’4월27일 마지막 영업
"코로나팬데믹 이후 영업 더욱 어려워 불가피하게 폐업"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업소 가운데 하나인 보석가게가 112년만에 문을 닫는다.
시애틀 다운타운 4가와 유니버시티 스트릿 모퉁이에 위치한 보석가게인 ‘폭스 시애틀’(Fox’s Seattle)은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4월27일 마지막 영업을 하고 문을 닫는다”고 알렸다.
폭스 시애틀은 1912년 시애틀 다운타운에 문을 연 뒤 시애틀의 명소로 성장해왔다. 현재의 주인인 조이 만씨는 “폭스 시애틀은 저에게 세상의 전부였다”면서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뒤 2주 만에 어머니께서 나를 이곳에 데리고 오셨던 곳”이라고 회상했다.
이 보석가게는 1912년에 문을 열어 그 뒤 주인들이 바뀌다 제2차 세계전쟁 전인 1948년 조이 만씨의 가족이 인수를 하게 된다. 조이씨의 할아버지가 구입해 성장을 구가하다 연세가 들면서 1982년 조이의 아버지가 가업을 이어받았다. 이어 2013년 조이 만씨가 아버지로부터 넘겨받아 10여년을 운영해오다 결국 문을 닫게 됐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던 이 보석가게도 코로나팬데믹의 파고를 넘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조이씨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손님이 확 줄어들어 더이상 영업이 힘든 상황”이라며 “뭔가를 그만 두기로 결정한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코로나팬데믹 이후 폭스 시애틀처럼 시애틀 다운타운의 비지니스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출퇴근하거나 쇼핑 등을 위해 시애틀 다운타운을 찾는 인파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시애틀 다운타운 협회에 따르면 시애틀 다운타운의 하루 출퇴근 근로자는 팬데믹 이전에 비해 크게 떨어진 상태다. 많이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지난달 기준으로 시애틀 다운타운으로 출근하는 근로자는 8만명에 불과했다.이는 코로나팬데믹 전인 지난 2019년 1월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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