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준금리 6개월만에 전격 인하…유동성 풀어 위기 막기

中인민은행, 5년 모기지 0.25%p↓…인하폭 2019년 이후 최대

예상 인하폭 15bp보다 더 많이 내려…1년물 동결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PBOC)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2019년 이후 가장 많이 내렸다. 인민은행은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으로 쓰이는 5년짜리 LPR을 예상보다 더 많이 인하했다.

PBOC는 20일 5년 만기 LPR를 기존 4.20%에서 3.90%로 25bp(1bp=0.01%p) 낮췄다. 로이터가 집계한 인하 예상 폭인 5~15bp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2019년 중국이 대출 가격 책정 메커니즘을 개편한 이후 가장 많이 LPR이 인하한 것이다.

인민은행이 마지막으로 5년 LPR를 낮춘 것은 지난해 6월로 인하 폭은 10bp였다. 5년짜리 LPR과 달리 신규 및 기존 대출 시 기준으로 쓰이는 1년짜리 LPR은 기존 3.45%로 동결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공식 위챗계정을 통해 "5년 만기 LPR 인하는 신뢰를 안정시키고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며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 부동산 침체가 경제 전반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당국의 부양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달 초에도 PBOC는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전격 인하하며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당국은 금리 인하를 통해 주택 구입과 인프라 투자 등을 촉진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OCBC의 통화 전략가인 크리스토퍼 웡은 로이터에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대한 (금리) 인하"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치로 호주달러와 같은 '리스크 프록시(risk proxy) 통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모멘텀(동력)을 유지할 만한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호주 달러, 한국 원화와 같은 통화들은 중국 경제에 노출이 많아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를 대리(proxy)하는 통화로 여겨진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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