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홍콩경기 불참은 부상탓…정치적 동기 없어" 진화

19일 웨이보에 해명영상 게재…"中과 매우 특별한 관계" 강조

홍콩과 달리 일본경기는 출전…아르헨 대표팀 중국투어 취소돼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리오넬 메시가 보름 전 홍콩에서 열렸던 축구 경기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 정치적 동기가 아닌 부상 때문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자신의 결장으로 현지 여론이 악화하고 중국에서 예정된 친선 경기까지 잇달아 취소되자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AFP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메시는 19일 중국 블로그 웨이보에 게재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정치적 동기로 경기에 불참했다는 소문을 부인하면서 "만약 그랬다면 애초에 홍콩으로 여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모두가 알다시피 나는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싶어 한다"며 "경기 전날 내전근 염증이 악화해 출전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매우 가깝고 특별한 관계를 맺어왔다"며 중국 축구 팬들을 다시 만나기 원한다고 강조했다.

메시는 앞서 지난 4일 홍콩에서 열린 미국 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인터 마이애미 선수로 나왔지만 전후반 내내 벤치에만 머물렀다. 메시의 결장에 거액을 지불한 수천명의 팬들로부터 야유가 쏟아졌고 '노쇼' 논란이 거세지자 메시 출전을 적극 홍보했던 주최 측은 티켓값의 절반을 돌려줬다.

당시 메시는 부상을 이유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7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인터 마이애미와 J리그 비셀고베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15분에 교체 투입되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중국 축구 팬들은 '환자가 어떻게 사흘 만에 나았냐'며 의문을 제기했고 '의료기적'이라는 해시태그(#)가 웨이보에서만 130만 건 넘게 달렸다.

여론이 좋지 않자 지난 9일 중국 항저우시 체육국은 '모두가 잘 아는 이유'로 경기 진행 여건이 미흡하다며 다음달 18일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튿날 베이징 축구협회도 "메시가 참석하는 관련 경기를 열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메시가 주장을 맡고 있는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오는 3월 중국 친선경기 투어는 모두 무산됐다. 이에 메시가 이날 직접 해명 영상을 올렸지만 중국 축구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메시의 영상은 게재 1시간 만에 2만 개 댓글과 좋아요 20만 개가 달렸지만, '진정성이 없다'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고 CNN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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