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한국 학생들은 반도체가 아니라 의대에 투자한다"
- 24-02-20
한국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전공의들이 무더기 사직서를 내는 등 의료대란이 사실상 시작된 가운데, 외신들도 한국의 의대 진학 열풍을 소개하는 등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한국의 상위권 학생들은 반도체보다 의대에 투자한다'는 제하 기사에서 학생들이 공대보다 취업이 확실한 의대를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의대 정원을 크게 늘리려는 정부의 계획으로 더 많은 상위권 학생이 반도체 엔지니어가 되기보다 의사가 되기 위한 시험 준비 과정에 등록하고 있다"며 "의대 지원자 중에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에 취업이 보장되는 최상위권 공대 입학을 거절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올해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정시 합격자 중 26%가 미등록했지만, 서울대 의대 합격자 중에서는 등록하지 않은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등 다른 명문대에서도 71%의 학생들이 반도체 관련 학과에 입학하고도 등록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38%에서 급증한 것이다.
이는 정부가 의대 입학 정원을 대거 늘릴 것을 대비해 상위권 학생들이 올해 의대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가장 큰 학원인 종로학원은 전체 의대 지원자 수가 2024년 9532명에서 내년 1만5851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인구 대비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며, 2021년 기준 한국 개원 의사 연평균 소득이 일반 근로자의 6.8 배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은 대부분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금요일 발표한 주간 추적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정부 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도 2주 전 9개월래 최저치인 29%에서 33%로 반등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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