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은퇴 시즌2] 아름다운 노년이 되려면
- 24-02-19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멋있게 늙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던 중 김동배 교수가 쓴 '신노년문화'에서 실마리를 발견했다. 아름다운 노년이 되기 위한 3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여기에 뺄 것도 더할 것도 없을 만큼 잘 정리되어 있다. 필자는 하나만 덧붙여 아름다운 노년이 되기 위해 지향해야 할 4가지를 적어 본다.
첫째,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노년이 된다. 병원에 가보면 간호사가 나이 많은 환자들과 얘기할 때 애에게 이야기하듯 말하는 걸 자주 본다. 노년은 경제적, 신체적, 정신적으로 의존적이 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자립하려는 노력 없이 의존성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행동하면 사회적으로 인격적인 대접을 받기 어렵다. 무엇보다 ‘나이 들었으니 의존해도 되겠지’라는 마음 자체를 품지 말아야 한다.
대표적인 게 경제적, 육체적 의존이다. 경제적인 문제야말로 죽을 때까지 독립적이어야 한다. 축적해 둔 자산을 양도하면 자신의 가치도 사라지면서 주체성을 잃고 의존적이 된다. 노후의 돈 관리를 잘 배워서 철저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건강을 지켜 스스로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 건강을 잃으면 본인이 싫든 좋든 타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독립적인 노년을 위해서는 돈관리와 건강관리가 최우선이다.
둘째, 열린 노년이 된다. 노년은 고집스럽고 폐쇄적이 되기 쉽다. 나이 들면 자신도 모르게 부연 설명이 많아지고 자기 말만 하게 된다. 자신의 관점을 고집한다. 자기의 관점으로 보면 젊은 사람은 늘 성에 차지 않는다. 수년 전의 수메르 점토판에도 요즘 젊은이는 버릇이 없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수년 동안 줄곧 노인이 젊은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것은 노년의 관점으로 젊은이를 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는 말이 여기에 해당한다. 상대방의 관점으로 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 중요한 건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서 누리는 것이다. 세상의 변화에 대해 ‘세상이 왜 이래, 엉망이야, 우리 때는 이러지 않고 좋았는데’라는 관점으로 보면 ‘투덜이’가 된다. 옛날과 달리 얼마나 좋게 변했는가? 디지털 기기를 익히면 SNS에서 친구를 만나고 세계의 젊은이들을 볼 수 있다.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 세계 물건을 배달받을 수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그림도 그리고 시도 쓰고 심지어 대화 상대도 된다. 몇 걸음 걷지 않아도 카페가 있어 좋은 음악과 차를 만끽할 수 있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배우고 누려야 한다.
셋째, 주는 노년이 된다. 노년은 아무래도 받는 입장이 되기 쉽다. 사회 복지의 혜택을 많이 받고 양보도 받는다. 그러다 보면 이를 너무 당연하게 여겨 받으려고만 하게 된다. 심지어 주지 않는 것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기도 한다. 도움을 받는 데 익숙한 노년이 되면 결코 사회에서 존경받지 못한다.
그러면 노년은 무엇을 줄 수 있는가? 넉넉한 사람은 돈을 줄 수도 있고, 재능이 있는 사람은 재능을 주고, 시간이 많은 사람은 시간을 줄 수 있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주면 된다. 자원봉사는 보수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 자기의 재능을 발휘하여 원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를 하는 것이다.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캐치프레이즈가 ‘봉사를 받지 말고, 봉사를 하자’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예절을 아는 노년이다. 이 항목은 김동배 교수의 3가지 제안에 필자가 덧붙이는 부분이다.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를 타 보면 나이가 들수록 인사 회수가 줄어든다. 꼬마일 때는 큰 소리로 인사를 하고 초등학교까지 지속되지만 중학교를 넘어서면 점차 줄어들고 성인이 되면 사라진다. 그리고 노년이 되면 무뚝뚝한 얼굴로 인사를 대신한다. 가뜩이나 살이 처지면서 표정이 무뚝뚝해지는 데 내버려두면 남이 보기에 화사람처럼 된다. 밝은 표정을 가지려 노력해야 한다.
가장 심각한 것은 나이가 많다는 것만으로 무례한 언행을 일삼는 것이다. 지하철에서 자주 본다. 말을 하대하면서 훈계를 하고 나무란다. 이전에는 자식도 성인이 되면 하대하지 않는데 생면부지의 젊은 사람을 나무란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자식 같아서 하는 말’이라고들 변명하는 데 자식처럼 해준 것 하나 없는데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대통령을 만나면 자기보다 나이 어리다고 하대하겠는가?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예절을 지켜야 한다. 은퇴교육 과정에 디지털 교육과 함께 예절 교육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노년을 위한 현대식 예절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2023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950만명이 되었고 내년이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 넘는 초고령사회가 온다. 205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1900만명이 되고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가 된다. 인구의 절반이 노인인 사회가 온다. 노년이 아름다워야 사회도 아름다워지는 시대가 온 것이다. ‘독립적인 노년, 열린 노년, 주는 노년, 예절을 아는 노년’, 이 넷을 잘 지켜 아름다운 노년이 되었으면 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KWA대한부인회, 여름방학 청소년 아카데미 개설한다
- 시애틀한인회 22일 유급병가세미나 참석자에게 농구표준다
- 짓긏은 날씨속 제 74주년 6ㆍ25기념식 치러졌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인회 “어르신 여러분, 100세까지 건강하시길”
- 레드몬드 한식당‘본 설렁탕’슬러시 냉면, 삼계탕 개시
- 린우드 베다니교회 ‘여름성경학교’운영
- [시애틀 수필-염미숙] 메모리얼 벤치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1)
- 서은지총영사, 코리아나이트 시구 외교부 유튜브채널로 제작돼(+영상)
- 시애틀한인회,유급병가 세미나 개최한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15일 합동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시애틀 뉴스
- 코스트코 주가, 조용히 올라 신고가 찍었다
- "보잉, 당국 눈피하려 '부적합' 737맥스 부품 숨겼다"
- "왜 이리 비싸" 커피 던진 남성…시애틀여사장, 망치 꺼내 차유리 '쾅'[영상]
- 시애틀 이번 주 80도 돌파하며 더위온다
- 미국 시민권자 불체 배우자도 합법체류 허용한다
- 안전사고 수차례 낸 보잉, 미 의회서 CEO가 사과한다
- 사고뭉치 보잉, 새로운 CEO찾기도 어렵다
- 차량공유기사가 술취한 여성승객 성폭행했다 총맞아
- 시애틀은 은퇴 없이 일해야 하는 도시인가?
- 오리건서 놀이기구 고장나 이용자 30분간 공중에 '거꾸로'
- 빌 게이츠 "차세대 원전에 1.4조 투자…향후 추가 투입"
- 미 패스트푸드 업계, 고물가 속 "5달러" 메뉴로 가격인하 경쟁
- 시애틀 날씨 하루새 비, 바람, 우박, 햇빛까지(영상)
뉴스포커스
- 선 넘은 러시아에 우크라 무기 지원 재검토로 '맞불'…한러관계 급속 냉각
- 尹 "중앙-지방정부, 법인·소득세 반반 가르고 권한도 많이 줘야"
- 경주, 내년 APEC 개최지로 사실상 확정…"문화·관광자원 우수"
- '대왕고래' 세계 최대 엑슨모빌이 추가 검증…'동해 유전' 의혹 털어낼까
- '위자료 가집행' 카드 손에 쥔 노소영…최태원-김희영 어느 쪽에 쓸까
- 의협, 임현택 빠진 '특위' 출범…정부와 대화 숨통 트이나
- '해병대원 특검법' 野단독 법사위 소위 통과…21일 입법청문회
- "자영업자 죽으라는 소리"…최저임금 업종구분 폐지 추진에 소상공인 규탄
- 나스닥상장 나선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현금보너스 415억원 받는다
- '성 상납 발언' 피소된 김준혁, 이대 상대 법적 대응 나선다
- "어디 숟가락 얹느냐"…박세리 부친 논란에 '손흥민 父' 재조명
- 한동훈, 23일 '당대표 출마' 선언 유력…여의도 사무실 임대
- 尹 "인구 국가비상사태…'자녀=부채' 아니다"
- "한동훈 당대표 막자" 교집합에서 만나는 나경원과 친윤
- KBO 역대급 흥행에…세븐일레븐 야구 카드 '품절 대란'
- '금융 외길인생' 은행의 대변신…여권부터, 여행예약까지 '다'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