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의 힘…미국 요양시설서 비 접종자도 감염 줄어

미 요양원서 비접종자 감염도 4.3%→0.3%로 감소

"백신 접종자 주변 소수의 비 접종자도 함께 보호 받을 수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뿐 아니라 주변의 비접종자들도 감염률이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주변에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경우 어느 정도 보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 브라운대학교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은 미국 내 대형 요양시설인 제네시스헬스케어측과 함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접종 및 미 접종 요양원 거주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분석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약식 형태의 논문인 편집자에게 보낸 서신(letter to the editor)으로 지난 19일 해외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게재됐다.

미국에서 요양시설·병원 거주자들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집단 중 하나다. 대부분 고령에 면역체계가 약하고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의 약 3분의 1이 요양시설·병원에서 나왔다.

연구팀은 미국 내 21개 주에 소재한 제네시스헬스케어 요양시설 280개에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중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최소 한차례 이상 접종받은 사람들은 1만8242명이었으며 그중 70%에 해당하는 1만3048명은 이미 2차 접종까지 모두 받았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3990명이었다.

연구팀은 요양시설에서 확진 사례 발생 3~7일마다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해 새로운 증상이나 잠재적 노출이 있었는지 검사했다. 또한 연구기간 이전 90일 이내에 감염 경험이 있는 거주자는 연구에서 제외시켰다.

분석 결과 1차 백신 접종을 받은 후 2주 안에 전체 조사 대상자들의 4.5%에 해당하는 822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했으며 15~28일에는 250건(1.4%)의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또한 2차 백신 접종까지 받은 1만3048명 중 2주 이내에 감염된 경우는 130건(약 1%) 수준이었으며 이후 백신 접종 2주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38건으로 접종자의 0.3%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시) 취약한 요양원 거주자들에 대한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의 실제 보호 효과를 보여준다"며 "마스크 착용과 다른 감염예방 조치를 지속적으로 시행하면서 요양시설 거주자 및 직원들에 대한 백신 접종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소수의 거주자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고령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사망률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특히 고령층 예방접종이 끝나는 6월 말을 거쳐 7월이 되면, 전체적으로 사망자가 대폭 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9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아마 7월 이후에는 사망자가 많이 줄 거고, 예방접종을 받지 않으신 고령층에서만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만약 그럴 수 있다 그러면, 코로나19가 더 이상 사망을 일으키지 않는, 위험도가 훨씬 덜한 감염병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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