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완전 독재체제"…외신, 나발니 사망에 '시대 종말'

푸틴, 3월 대선 연임 확실시…"생애 대규모 시위 없을 듯"

CNN "푸틴 도전하는 인물 사실상 사라져"

 

"한때 러시아의 미래에 대안을 제시했던 야당 지도자의 죽음은 한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CNN)
"권위주의 러시아 국가에 대한 가장 영향력 있던 비판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사망했다."(WSJ)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간) 다음 달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정적으로 꼽혀오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갑작스레 숨졌다면서 그의 사망은 '한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러시아 교정당국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나발니가 시베리아야말로-네네츠크주 제3교도소(IK-3)에서 수감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푸틴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분류된다. 그는 과거 러시아의 전자 투표 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점을 지적하면서 선거가 대규모로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2021년 푸틴이 러시아 흑해 연안에 총 13억 달러(약 1조7000억원)를 들여 초호화 비밀궁전을 지었다는 의혹을 폭로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나발니는 당국으로부터 극단주의·사기·법정 모독 등의 혐의로 징역 3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다.

 

외신들은 대체로 나발니의 죽음을 푸틴 대통령과 연관 지으면서 그의 죽음이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실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당국은 반전 시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나발니가 생전 주도했던 반부패 대규모 시위는 푸틴이 통치하는 생애 동안엔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WSJ도 "24년 동안 러시아를 사실상 통치해 왔고. 다음 달 대선에서 6년간 연임을 노리고 있는 푸틴에겐 이제 도전을 제기하는 인물이 사실상 없어졌다. 그를 반대했던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갇히거나 죽음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한편 나발니의 죽음으로 1인 독제 체제를 더욱 굳힌 푸틴은 내달 15~17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연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 임기는 2008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정부 때 4년에서 6년으로 변경됐는데, 만일 푸틴 대통령이 내년 3월 대선에서 재선이 확정될 경우 그는 최소 2030년까지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

푸틴은 1999년 12월31일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직을 넘겨 받은 이후 총리로서 대통령 권한 대행을 수행하다 2000년 취임한 이래 현재까지 사실상 장기집권을 하고 있다.

그는 구소련을 가장 오래 통치한 지도자 조셉 스탈린(1922~1952년, 30년 집권) 이후 18년간 재임했던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공산당 서기장의 임기를 제치며 독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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