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따뜻해지니 자꾸 졸리네"…춘곤증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병 아닌 생리적인 피로감…각종 질환, 춘곤증으로 착각하기도

일상생활 힘들 정도의 피로감, 신체 변화 있다면 병원 가야

 

 "그만 졸고 일어나봐요!" A 씨는 오늘 오후도 사무실에 앉아 꾸벅꾸벅 졸다 동료의 말소리에 퍼뜩 잠에서 깼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뿐. A 씨의 눈꺼풀은 무거운 잠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동료는 최근 들어 오후만 되면 조는 A 씨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며 걱정했지만 A 씨는 알았다. 봄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춘곤증'이 1년 만에 돌아왔다는 것을.


살을 에는 추위가 가고 봄이 성큼 다가왔다. 날이 풀릴 때면 사람의 몸도 얼었다 녹는 것처럼 노곤함을 느끼는 이들도 많아진다. 기온이 올라가는 낮이 되면 특히나 이길 수 없는 졸음과 사투를 벌이는 사람도 흔히 볼 수 있다.

춘곤증은 질환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병이 아니라는 얘기다. 단지 봄철에 생기는 생리적인 피로감이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따뜻한 날씨로 환경이 변하면서 우리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오는 피로감이나 진학, 이사 등의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감 때문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춘곤증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증상은 다양하다. 주요 증상은 낮에 졸음이 쏟아지는 것이지만 근육이 뭉치거나 눈이 뻑뻑해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또 두통이나 소화불량이 생기기도 한다.

선우 교수는 "춘곤증은 얼마나 길어지느냐보다는 강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피로감을 보이는 춘곤증이나 밤에 식은땀이 나거나 체중 감소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의사를 만나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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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봄철에 느끼는 피로감이 모두 춘곤증과 연관된 것은 아니다. 신체적 질환이나 정신적 질환, 수면장애 등이 피로감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피로감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주요 신체적 질환은 △갑상선 질환 △빈혈 △당뇨병 △류머티즘 질환 △각종 감염 질환 △악성 종양 등이 있다.

또 춘곤증도 오후에 잠이 쏟아지는 특징을 보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피로하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이 동반한다면 △파킨슨병 △중증근무력증 등도 의심해봐야 한다.

또 40대 이상 남성이 춘곤증 증상을 오래 겪는다면 △당뇨병 △간 질환 △악성 종양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 질환들은 초기에 피로감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40대 이상 여성은 △갑상선 질환 △빈혈로 피로감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50세 이상은 갱년기증후군으로 피로감이 찾아오기도 한다.

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잘 관찰해야 초기에 질환을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몸의 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선우 교수는 "피로감을 쫓아보겠다며 에너지 음료 등 고카페인을 섭취한다면 되레 수면장애나 배뇨 관련 증상을 일으켜 적절한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주의해 섭취해야 한다"며 "언제 잠에 들든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잠이 안 오더라도 자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올바른 수면 습관을 들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타민C와 비타민B가 많은 나물, 잡곡, 제철과일 등 편식을 하지 말고 주3회 이상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근력운동 등을 하며 올바른 수면 습관을 들인다면 춘곤증을 이겨낼 수 있다"며 "다른 증상이 있거나 몸의 변화가 있다면 의사를 찾아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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