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 아마존 주식 추가 매각했다

2월 들어서만 60억달러 규모 3,600만주 팔아

매각 이유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주사업 활용 가능성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또다시 주식을 매각했다. 2월 들어서만 벌써 3번째다. 

언론들은 베조스의 주식 매각이 지난해 시애틀에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거주지를 옮긴 이후 이뤄졌다며 그의 의도적인 '세금 회피'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베조스 창업자는 전날인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20억달러 규모의 아마존 주식 1,200만주를 추가 매각했다고 밝혔다. 베조스 창업자는 지난 7~8일, 12~13일에도 각각 1,200만주의 주식을 매각한 바 있다. 이달에만 총 60억달러 규모의 3600만주를 판 셈이다.

베조스 창업자의 최근 주식 매각은 이달 초 2023년 연례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보유 주식 매각 계획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조스 창업자는 2025년 1월 31일까지 아마존 주식 5,0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그가 보유한 아마존 주식은 9억8,800만주로, 15일 주가 기준(169.80달러) 지분 가치는 1,678억달러로 추산된다.

언론은 베조스 창업자가 2021년 5월 이후 중단했던 주식 매각을 약 3년 만에 재개하고, 이것이 지난해 거주지를 시애틀에서 마이애미로 옮긴 이후에 이뤄졌다며 그의 대량 주식 매도에 '절세 목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베조스가 매각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주식) 거래 계획을 수립한 시기를 보면 단서를 찾을 수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2일 마이애미 이사를 발표하고, 같은 달 8일에는 (SEC의) 10b5-1 계획을 채택했다"고 짚었다. SEC의 '10b5-1' 규정은 이사회 위원이나 임원 등 회사 내부자가 주식을 대량 매수·매도할 경우 관련 계획을 SEC에 제출하고, 제출한 계획서대로 주식 거래를 이행해야 한다.

또 베조스 창업자가 시애틀 거주 때인 2022~2023년에 주식 매각을 중단한 것도 '자본이득세' 때문이라고 봤다. 블룸버그는 베조스 창업자가 마이애미 이주로 주식 매각에 따른 세금 납부를 피하게 됐다며 "그가 절약한 세금은 4억3,000만달러 가량"이라고 전했다.

베조스 창업자는 거주지를 지난해 11월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서 자신의 우주기업 블루오리진 본사가 있는 마이애미로 옮겼다. 시애틀이 있는 워싱턴주는 지난 2022년 주식·채권 등 무형자산 거래를 통해 25만달러 이상의 차익을 얻으면 7%의 세금을 내야 한다는 '자본이득세'를 도입했다. 

반면 마이애미가 있는 플로리다주는 관련 법이 없다. 베이조스가 아마존 경영을 다른 CEO(최고경영자)에 넘기고 블루오리진 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주식 매각으로 쌓은 현금은 여기에 쓰일 가능성도 있다.

베조스가 이달 들어서만 3,600만주를 매각함에 따라 그가 내년 1월말까지 처분하겠다고 밝혔던 5,000만주 가운데 1,400만주가 추가로 매각될 예정이다. 

베조스가 아마존 주식을 대량 매각하면서 아마존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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