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풀려난 우크라 포로, 몸무게 40㎏ 빠진 채 뼈만 '앙상'
- 24-02-16
필하모닉 출신 음악가…생계 위해 군악대로 입대
2022년 4월 루한스크 지역서 20개월 간 구금
러시아 군에 끌려갔다가 고문과 가혹 행위로 수척하게 마른 채 석방된 우크라이나인 포로의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인 출신의 볼로디미르 체마-부르소프(41)가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혀갔다가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모습으로 풀려났다.
우크라이나 매체 크보이시티에 따르면 체마-부르소프는 제56 기계화여단 소속 군인으로 억류 당시 188㎝의 키에 95㎏의 몸무게를 가진 건장한 남성이었다. 그러나 석방 당시 몸무게는 불과 56㎏에 불과했다.
우크라이나 군인 출신의 볼로디미르 체마-부르소프(41)가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혀갔다 석방된 후의 모습. <출처=뉴욕포스트 기사 캡처> |
공개된 사진에서 그는 몸의 근육이나 지방이 모두 빠져 갈비뼈가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팔과 다리도 뼈의 형태가 보일 정도로 바짝 마른 상태였다.
체마-부르소프는 부인과 슬하에 딸 한 명을 둔 아버지다. 그는 마리우폴 체임버 필하모닉 출신의 음악가로, 유람선 등에서 공연을 해오다가 2020년 군악대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동안 일자리를 찾고 있었는데 방위군 오케스트라에서 일하던 한 동료가 56여단에서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알려줬다"고 입대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군악대에서 튜바를 연주하던 그는 2022년 전쟁이 발발하자 악기 대신 무기를 들게 됐다. 체마-부르소프는 "어느 날 수비대의 한 부대장과 부하들이 러시아에 투항했다는 정보를 받았다"며 "우리 부대의 위치가 노출돼 적으로부터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후 2022년 4월12일 러시아군에 붙잡혀 러시아가 점령한 루한스크 지역에 구금됐다. 고문을 견디며 혹독한 포로 생활에서 풀려났을 때 그는 너무 쇠약해진 탓에 우크라이나에 돌아왔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체마-부르소프는 현재 폴타바 지역의 한 의료 시설에서 치료받고 있다. 그는 자신이 "만성 위염과 지방간 질환, 위·식도 역류 및 소화기 질환, 만성 전립선염 등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질병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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