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 "이강인에겐 퍼거슨 감독 필요…여론 몰매 베컴 위해 '섬' 만들었다"
- 24-02-15
축구 해설위원인 박문성씨는 축구계를 뒤흔들어 놓고 있는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충돌과 관련해 지금 필요한 건 'OOO을 퇴출해야 하냐'가 아니라 그들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 좋은 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성기를 이끌었던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취한 조치를 들었다.
박 위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손-강' 충돌과 관련해 축구협회 움직임이 "굉장히 이례적이다"고 지적했다.
팀 내분이 불거졌을 경우 "좀 더 자세한 상황을 확인하고 연락드리겠다"며 내분을 정리하는 등 팀을 추스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관련 보도가 나오자마자 축구협회가 인정한 것이 수상하다는 것.
축구협회로 향하는 화살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게 박 위원 판단이다.
진행자가 "이강인 퇴출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하자 박 위원은 "징계에 대한 것을 고민할 수도 있다"면서도 잉글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이야기를 꺼냈다.
데이비드 베컴과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베컴 SNS 갈무리) © 뉴스1 |
박 위원은 "1998 프랑스 월드컵(아르헨티나와 16강전에서) 베컴이 퇴장당해 잉글랜드 대표팀을 망쳐놓아 전 국민적인 욕을 먹었다"며 "당시 베컴은 정신적인 붕괴가 일어날 정도로 무너졌다"고 했다.
이때 "맨유 퍼거슨 감독이 베컴을 훈련장으로 들어오라 한 뒤 '너를 위한 완벽한 섬을 내가 만들어 주겠다' '여론이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두 잊어라. 창문도 없고 문도 없는 이 섬에서 넌 우리 가족들만 보고 살아라'고 했다"며 누구보다 힘들 이강인을 위해 울타리를 쳐 줄 필요성을 제기했다.
퍼거슨 감독은 베컴이 우쭐할 경우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고 판단, 라커룸에서 축구화를 발로 차 수천억 원 몸값을 자랑하던 베컴의 이마를 찢어 놓은 일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퍼거슨의 카리스마에 베컴이 순종하자 다른 멤버들은 말할 필요 없이 감독 말에 복종, 또 복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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