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넘게 급락…게임스탑 공매도 손실 전염
- 21-01-28
3개월래 최대 낙폭…"손실 전염 공포에 위험 회피"
뉴욕증시가 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에 따른 투기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장막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기 둔화를 언급한 점도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부추겼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633.87포인트(2.05%) 밀린 3만303.17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최대폭으로 내렸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98.85포인트(2.57%) 급락해 3750.77, 나스닥 지수는 355.47포인트(2.61%) 밀려 1만3270.60을 나타냈다. 이로써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0.1% 내려 하락 전환했다.
◇게임스탑 135% 폭등...개미 매수폭탄
이날 증시 급락의 최대 재료는 게임스탑의 투기적 매수세에 대한 우려였다. 게임스탑, AMC(영화관체인)을 비롯해 개미들의 집중 매수포화를 받고 있는 일부 종목들이 하루에만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폭주했다. 이날 하루에만 게임스탑은 135%, AMC는 301% 날았다.
이 종목들은 개인투자자(개미)들이 공매도 세력과 전쟁을 벌이며 투기적 매수세가 극심했다. 특히 이날 게임스탑의 급등은 전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응원과 헤지펀드의 백기투항이 결정적 변수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멜빈캐피털은 수십억 달러의 손실 끝에 게임스탑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물량을 청산했다. 뉴욕 소재 헤지펀드인 멜빈캐피털은 게임스탑의 광풍을 주도한 개미들이 최대의 적으로 삼은 표적으로 알려졌다.
◇공매도 손실 전염 공포
게임스탑을 비롯한 기업들에 대거 공매도를 걸었던 헤지펀드들의 불어가는 손실이 증시 전반에 전염될 우려가 고개를 들었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이어졌다고 CNBC방송은 분석했다.
월가 공포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VIX)는 37.21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30일 이후 최고로 올랐다. S&P500의 11개 업종은 일제히 내렸다. 통신 3.82%, 재량소비재 3.13%, 헬스 3.05%순으로 낙폭이 컸다.
투자업체 '바이탈 놀로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업자는 CNBC방송에 "시장 참여자들이 게임스탑의 주가폭등 현상을 호기심과 놀라움으로 봤었다"며 "하지만 계속되는 게임스탑 랠리는 시장의 신뢰를 갉아먹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 규제당국이 개입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백악관 대변인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백악관 경제팀이 모두 게임스탑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연준 "경제-고용 회복 둔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제판단도 증시 하락에 한몫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의 전쟁에서 아직 승기를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준 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정책 동결을 결정하면서 "경제 활동과 고용시장의 회복 속도가 최근 몇 달 사이 둔화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공중 보건위기가 계속해서 경제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을 압박하며 경제전망을 상당히 위협한다"고 적시했다.
보잉이 실적 실망으로 4% 내렸다. 지난해 보잉은 순손실이 65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장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는 대형 기술주에 대한 기대는 엇갈렸다. 페이스북은 0.68% 올랐지만 테슬라는 2.1% 내렸고 애플은 0.77% 하락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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