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중국어로 "새해 복 많이"…메시 '노쇼' 사태 수습 나서
- 24-02-13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 베컴, 웨이보 영상서 새해 인사
아르헨 3월 중국행 무산…중국선 메시 흔적 지우기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 중 한명인 데이비드 베컴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맞아 중국어로 새해 인사를 했다. 최근 인터 마이애미 소속 리오넬 메시가 홍콩과의 친선 경기에 '노쇼'한 후 중국 내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중국 신문망 등에 따르면 베컴은 전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모든 사람들의 용의 해를 맞아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며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는 내용이 담긴 게시글을 올렸다.
베컴은 해당 게시물에 10여초 분량의 영상에서 "올해는 특별한 해인 용의 해"라며 중국어로 "신춘콰이러(新春快乐·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젓가락으로 국수를 먹기 시작했다.
베컴이 해당 영상을 롤린 것은 지난 4일 홍콩에서 열린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과 친선전에서 메시가 '노쇼'한 것에 대해 축구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베컴은 경기가 끝난 후 홍콩 주최측과 선수들의 활약에 사의를 표하고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데 대해 사과했었다.
그러나 홍콩을 비롯한 중국 전역의 축구팬들은 연일 메시의 '노쇼'에 분노를 표해왔다. 특히 그가 홍콩 친선전을 결정한 후 일본에서는 약 30분간 경기에 나서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홍콩 축구협회장도 나서 "메시가 스포츠 정신을 잃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이 3월 항저우와 베이징에서 개최하기로 한 나이지리아와 코트디부아르와의 A매치 경기도 취소됐다. 이와 관련 항저우시 체육국은 "''모두가 잘 아는 이유'로 감독 당국으로부터 친선경기를 진행할 조건이 미흡하다는 것을 알게됐다"했고, 베이징시 축구협회도 "메시가 참석하는 관련 경기를 열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메시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던 주류 업체는 메시가 출연했던 광고를 내리는 등 메시가 등장한 광고 포스터가 팬들에 의해 훼손되거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또한 중국 관영 CCTV 스포츠 채널의 '천하축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관련해 아르헨티나가 우승한 장면을 담은 영상 내에서 메시가 우승컵을 드는 장면을 삭제하고 라모스가 우승컵을 드는 장면으로 대체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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