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 위기, 전세계로 전염…中기업들 해외자산 대거 매각

중국에서 시작된 부동산 위기가 전 세계로 전염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주요 부동산개발업체 에버그란데(중국명 헝다)가 최근 홍콩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자 이 회사를 비롯한 중국의 유명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자금난을 완화하기 위해 해외자산을 대거 매각하고 있는 것.

 

이는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은 세계 부동산 경기를 더욱 냉각시킬 전망이다.

세계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늘면서 사무실 부동산 부분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지난 6일 미국 지역 중소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떨어 뜨리고 추가 강등을 경고하자 이날 뉴욕증시에서 NYCB는 22.2% 폭락했다.

이 은행이 상업용 부동산에 대거 노출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세계는 사무실 부동산 부분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전 세계로 전염되면 세계 부동산 시장은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국내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 자산을 대거 매각하고 있다.

이번 주,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광저우 R&F’는 영국 런던의 나인 엘름스 지구에 있는 16억9000만 달러(약 2조25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을 매각했다.

또 다른 중국의 부동산개발업체 쉬마오는 최근 런던 사무용 건물의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이전의 매각가보다 15% 더 할인해 건물을 시장에 내놓았으나 아직 나가지 않고 있다.

이달 초에는 런던 서부의 고급 아파트 지역인 메이페어 중심부의 한 개발 단지가 채무 불이행으로 무너졌다. 개발사는 중국회사인 시틱 캐피털과 신다트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유럽 부동산 리서치 책임자인 캐롤 호지슨은 "중국 업체들이 부동산 매물을 대거 내놓아 유럽의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이외에 호주에서도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대거 자산을 처리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야심 찬 중국 개발자들 덕분에 호주의 부동산 시장은 유사이래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파산 위기를 맞고 있는 컨트리 가든(중국명 벽계원)은 멜버른 외곽에 있는 땅을 1억6300만 달러(약 2172억원)에 매각했다.

 

또 다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시드니에 있는 자산도 모두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해외 부동산 매각이 본격화하고 있어 당분간 세계 부동산 경기가 냉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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