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보수주의에 질린 中여성들 테일러 스위프트에 열광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보수주의에 염증 난 중국 여성들이 미국의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에 열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인구 감소에 직면하자 여성들에게 출산을 강조하고, 더 많은 가사 역할을 맡을 것은 촉구하는 등 보수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뿐 아니라 중국의 미투 운동을 초기에 박살냈고, 2022년에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정치국에서 여성을 몰아냈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의 보수화가 뚜렷한 것.

이 같은 현실에서 중국 여성들은 자유분방한 스위프트에 열광하고 있다.

중국 여성들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콘서트 영화 객석을 자득 채웠다.

에라스 투어 영화는 중국 전역 약 7000개 스크린에서 상영되며 9500만위안(약 1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다음 달 1일까지 상영이 연장됐다.

중국 여성들이 자유분방하고 에라스 투어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스위프트를 우상화하고 있는 것.

20대 한 여성은 "그녀는 정치적이지는 않지만, 중요한 이슈에 대한 그녀 나름의 생각을 밝히고 있고, 정부의 탄압에 직면한 동성애에 대한 그의 공개적인 지지가 중국 여성들을 열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인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상하이 투어에서 1분 만에 티켓이 매진돼 중국 역사상 가장 빠른 티켓 판매로 기록됐었다.

에라스 투어는 스위프트의 가수 생활을 시대(era)별로 나눠 조명한 영화로, 중간에 '1989'라는 숫자가 등장한다.

이는 그가 태어난 해로, 다섯 번째 앨범 타이틀이다. 지난해 재발매돼 빌보드 메인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다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989년은 중국 현대사에서 가장 민감한 사건인 천안문 사건이 발생한 해로, '1989'와 그의 이름 이니셜인 T.S가 Tiananmen Square(천안문 광장)으로 해석될 수 있어 당국의 검열에 걸릴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이같은 추측은 기우에 불과했고, 그는 중국에서 엄청난 청중을 불러 모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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