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순찰대 뇌출혈여성을 음주운전자로 체포해 논란

순찰대원이 응급처치 않고 구치소에 수감시켜 장애자 됐다며 제소


뇌출혈을 일으켜 신체기능이 저하된 여성이 음주운전자로 오인 받아 순찰대원에 체포된 후 구치소에 하루 동안 감금되는 바람에 응급치료를 못 받고 장애자가 됐다며 순찰대와 구치소 등을 상대로 타코마 연방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소장과 경찰차의 대시카메라 기록 등에 따르면 2022년 3월21일 니콜 맥클루어(당시 38) 여인은 머리가 아파 직장을 조퇴한 후 귀가 길에 올랐다. 차선을 오락가락하며 너무 느리게 가는 그녀의 차량을 적발한 조나탄 반스 순찰대원은 그녀를 뒤따라가며 차를 세우도록 비상등으로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그녀의 차는 계속 그런 상태로 가다가 로터리를 들이받고 망가진 뒤에야 멈춰 섰다.

맥클루어 여인이 술이나 마약에 취한 것으로 오인한 반스 대원은 총을 겨누고 그녀에게 다가가 강압적으로 수갑을 채우며 “히로뽕이나 헤로인을 투약한지 얼마나 됐냐”고 다그쳤다. 반스 대원은 현장에서 그녀의 음주운전 호흡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았고, 차가 기능을 상실할 정도로 큰 사고였지만 응급 구조원도 호출하지 않았다고 그녀를 대리한 앤 밴커크 변호사가 주장했다. 

반스 대원은 맥클루어 여인을 병원으로 데려가 채혈한 후 서스턴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시켰다. 교도관들이 정신을 못 차리고 바닥에 쓰러진 맥클루어에게 “원 샷을 더 투약해야 깨어날 모양”이라며 빈정댔다. 그녀는 몸이 아프다고 하소연해도 소용이 없었다며 다음 날 옷이 자신의 오줌으로 엉망이 되고서야 구치소 의료진이 찾아와 병원 응급실로 보냈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밴커크 변호사는 맥클루어가 16일간 입원치료를 받았다며 의사들이 그녀의 두개골을 상당 부분 절개하고 핏덩이를 제거해 뇌의 일부 기능을 살려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맥클루어는 뇌출혈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게 됐다고 밴커크 변호사는 덧붙였다. 

순찰대는 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이 사건에 관해 언급을 회피하면서 반스 대원은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시애틀타임스에 밝혔다. 반스 대원이 당시 상부에 제출한 단속보고서에는 피의자의 건강상태를 묻는 항목들에 세로 줄을 긋고 “묻지 않았음”이라고 적었다. 당시 병원에서 채혈한 맥클루어의 피 검사에선 알코올도, 마약도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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