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굴욕 패배'에도 끝까지 간다…트럼프 "좋지 않은 밤" 조롱

'지지후보 없음'에 뒤처져…트럼프 지지자들 캠페인에 당해

"결과 부끄럽다" 목소리 속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 '최선'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네바다주(州)에서 열린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에게 '굴욕적 패배'를 당했으나 경선에 끝까지 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경선 라이벌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헤일리 전 대사를 두고 "니키 헤일리에게 좋지 않은 밤"이라며 조롱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6일(현지시간) 네바다주에서 열린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89% 개표가 진행된 현재 30.5%를 얻어 '(투표용지에 기재된 후보자 중) 지지후보 없음'(63.3%)에 크게 뒤처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바다주 법은 지명된 후보자에게 투표된 표만 반영하므로 기술적으로 헤일리 전 대사는 예비선거의 승자로 선언될 예정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없이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후보 없음'에 밀리는 상황 속 기술적 이유만으로 '굴욕적 승리'를 하게 됐다는 점에서 '캠프 사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네바다주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당원만 참여하는 코커스(당원대회)를 진행해왔는데, 2021년 주의회가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도록 법을 제정했다.

공화당은 이에 반발해 그동안 해왔던 대로 코커스 형식을 유지하기로 하고, 코커스 결과만 인정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커스에만, 헤일리 전 대사는 예비선거에만 등록하면서 공화당은 네바다에서 두 번의 경선을 치르게 됐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당이 코커스 결과만 인정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해, 네바다주에 배정된 대의원 26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싹쓸이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지지자들에게 '예비선거에서 헤일리 전 대사에게 반대를 던지라'는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네바다 유세 당시 지지자들에게 "예비투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지지자들 사이에서 최근 며칠간 '지지후보 없음'에 표시하자는 캠페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헤일리 전 대사를 당황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다.

헤일리 전 대사 측 분위기는 엇갈렸다.

"우리는 네바다에서 어떤 에너지도 쓰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목소리 속 익명을 요청한 한 인사는 "네바다에서의 결과는 부끄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 측은 그럼에도 오는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헤일리 전 대사의 고향이자, 그가 주지사직을 두 번 지냈던 곳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헤일리 전 대사를 조롱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니키 헤일리에게는 나쁜 밤이었다"며 "네바다에서 '지지후보 없음'에 거의 30점 차로 패했다. 그래도 그녀는 곧 승리할 것이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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