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비트코인, 인류 역사상 가장 '더러운 돈'"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기, 인구 4500만 아르헨 소비량보다 많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에 가장 열광하는 세대가 바로 밀레니얼(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사람들) 세대다. 이들은 지구 기후변화에도 관심이 많다. 기성세대보다 지구에서 더 오래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세대가 인류 역사상 가장 에너지가 많이 소요되는 화폐인 비트코인에 열광하고 있다. 이율배반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비트코인은 인류가 개발한 화폐 중 가장 ‘더러운 돈’이라고 일갈한 뒤 친환경적인 암호화폐가 나와야 한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을 한 개 생산하는데 전기료 3000달러가 들어간다. 21일 현재 비트코인은 약 4만 달러에 거래된다. 3000달러가 들어가도 채굴하면 이익이 10배 이상 남는다. 따라서 전력이 많이 소모되더라도 일단 비트코인을 채굴하면 이익이 많이 남는다.

특히 세계 전체 비트코인 중 65.08%가 중국에서 채굴된다. 중국은 석탄을 태우는 화석연료 발전이 주다. 지구 환경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환경전문가들은 그렇지 않아도 이산화탄소의 무분별한 배출로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으로 전력소모가 더 심해지고 있다며 이를 방치할 경우, 기후변화가 더욱 가속화 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기는 한 나라의 사용량과 맞먹는 경우가 많다.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아르헨티나, 노르웨이, 우크라이나 스웨덴보다 전기를 더 많이 소모한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인구 4500만 명의 대국이다. 

비트코인 전기 소모량. 대국인 아르헨티나보다 많다 - FT 갈무리


최근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영향이다. 머스크는 비트코인이 전기를 너무 많이 소모한다며 비트코인의 테슬라 차량 결제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트리티니 칼리지의 브라이언 루시 교수는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력이 유럽의 중형국가가 사용하는 전력과 맞먹는다"며 "비트코인은 역사상 가장 더러운 통화"라고 일갈했다.

환경전문가들도 암호화폐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비트코인과 달리 친환경적인 암호화폐가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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