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서 방사성 오염수 5.5톤 샜다

도쿄전력 "방사성 물질 220억 베크렐 함유 추정"

후쿠시마TV "현장에서 주변의 240배 방사선량 검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 5.5톤(t)이 새어 나왔다.

7일 산케이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협력회사 작업원이 이날 오전 8시55분쯤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정화 장치 세정 작업 중 건물 외벽의 배출구에서 물이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확인해 보니 원래는 닫혀 있어야 할 밸브 16개 중 10개가 열려 있었다.

도쿄전력은 장치 점검을 위해 내부에 남은 오염수를 물로 세척하는 과정에서 원래 닫혀 있어야 할 밸브가 열리면서 오염수가 배기구를 통해 누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전 9시10분쯤 관리자가 배관 밸브를 닫았고 6분 뒤 누수도 멈췄다.

도쿄전력은 유출된 오염수 5.5톤에는 세슘과 스트론튬 등 방사성 물질 220억 베크렐(㏃)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일본의 국가 보고 기준인 1억 베크렐을 크게 초과하는 수치다.

후쿠시마TV는 현장에서 주변의 240배 정도의 방사선량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배출구 바로 아래의 토양에 물웅덩이가 발견된 것을 봤을 때 오염수가 토양에 스며들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 부분의 토양을 회수했다. 또 도쿄전력은 해당 사안을 원자력 규제 위원회에 보고했다.

오염수 정화 장치는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나 스트론튬 등을 흡착해 제거하는 설비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이 오염수를 정화 장치로 먼저 여과한 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고 탱크에 보관한다.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고로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가 약 880톤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핵분열이 이뤄지는 노심 부분이 녹아내리는 '멜트다운' 현상이 발생하면서 원자로 내부의 냉각 기능이 마비되고, 열기가원자로 내 핵연료와 금속 등을 녹이면서 거대한 잔해 덩어리가 돼 버렸다.

여기에 지하수와 빗물 등이 고이면서 방사능 오염수가 매일 약 100톤의 오염수가 새로 생성된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지난해 10월과 12월에 협력업체 직원이 피폭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10월에는 ALPS 배관을 청소 중이던 작업자 2명이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액체에 노출됐으며, 12월에는 2호기 주변에서 제염 작업을 하던 작업자의 내부 피폭이 확인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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