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만장일치로 '음력설'이라 해 놓고선 기념우표엔 '중국설' 빈축

유엔(UN)이 아시아권 새해맞이인 음력 1월 1일을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하면서 '중국 설'(Chinese New Year)로 표시 논란을 빚고 있다.

유엔은 지난해 12월 24일 제78차 유엔총회를 통해 음력설(Lunar New Year)을 '8번째 유동적 휴일', 즉 선택 휴일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유엔의 유동적 휴일은 △유대 명절 욤 키푸르 △석가탄신일 △힌두교 명절 디왈리 △시크교 축일 구르푸랍 △정교회 성탄절 △정교회 성금요일 △페르시아 새해 명절 누루즈 등 종전 7개에서 △음력설이 포함돼 8개로 늘어났다.

유엔은 성명을 통해 "일부 중국 직원이 아시아 국가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중국 설'대신 '음력설' 명칭 사용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유엔 기구 직원들은 연중 고정 휴일(9개), 개인별 선택이 가능한 유동적 휴일(8개)에 쉴 수 있으며 휴일을 보장하기 위해 유엔 기구들은 해당 일자엔 회의 개최도 피한다.

최근 유엔은 '음력설'에 맞춰 발행한 공식 우표에 또다시 '중국설'로 표기, 아시아권 국가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7일 SNS를 통해 관련 사실을 알리면서 "이는 '음력설'에 대한 유엔의 '이중적 잣대'이다"며 "즉각 유엔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했다.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유엔이 '음력설'을 '선택 휴일'로 지정했다면, 공식 우표 발행에서도 '중국설'이 아닌 '음력설'로 표기하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면서 "'음력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을 비롯한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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