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지 마' 바이든 AI 가짜 목소리, 텍사스 전화업체 발신…수사 착수

뉴햄프셔주 법무부 6일 기자회견…로보콜 배후로 '라이프 코퍼' 지목

여론조사·마케팅업체 자회사 소유…NYT "과거 델라웨어 공화당 의뢰"


지난달 미국 뉴햄프셔주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사칭한 '투표 방해' 전화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텍사스 소재 전화업체가 문제의 전화를 발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뉴햄프셔주 존 포멜라 법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주도 콩코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텍사스에 위치한 '라이프 코퍼레이션'(Life Corp)이 바이든 로보콜(robocall·녹음된 음성이 재생되는 자동전화)을 발신한 배후로 지목했다.

포멜라 장관은 전화추적 전문업체 ITG의 도움을 받아 로보콜 발신자를 추적했으며 그 결과 라이프 코퍼레이션이 발신 원점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미국 통신 규제당국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업체에 발신 중단 서한을 발송했고, 이후 업체는 모든 서비스를 중단했다. 뉴햄프셔 주정부는 이날 해당 업체를 상대로 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 

라이프 코퍼레이션이 정확히 어떤 회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 회사를 설립한 월터 몽크는 전화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폴메이커스와 특정 수신자를 상대로 마케팅 목적의 로보콜을 거는 보이스 브로드캐스팅을 자회사로 갖고 있어 이와 유사한 사업을 벌이는 전화업체로 추정된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선거자금 기록을 토대로 몽크가 보이스 브로드캐스팅을 통해 델라웨어주 공화당위원회로부터 2022년까지 수차례 보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수사결과에 따라 공화당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될 경우 미 대선판의 새로운 불씨가 될 전망이다. 다만 민주당 하원의원 출마자도 보이스 브로드캐스팅에 로보콜을 의뢰한 바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바이든을 사칭한 로보콜은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50개주 중 처음 치러진 뉴햄프셔주 유권자들을 상대로 유포됐다. 프라이머리를 하루 앞둔 지난달 22일 뉴햄프셔주 민주당 유권자들은 수화기 너머에서 '경선 투표에 참여하지 말라'는 바이든의 목소리를 들었다. 백악관은 즉각 해당 로보콜이 생성형 AI가 만든 딥페이크(deepfake·현실과 거짓을 뒤섞은 이미지·음성·영상)라고 해명했다. 

그간 'AI 기술이 민주주의를 위협할 것'이란 우려가 전문가들을 사이에서 제기됐지만, 선거 기간 특정 후보의 득표를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AI 로보콜이 광범위하게 유포된 건 미 선거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포멜라 장관은 "공정한 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AI가 민주당 프라이머리를 방해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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