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설 전에 승인한다고?…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美도 기대"

EU 경쟁당국 '조건부 승인' 유력…심사 마감일 2월14일 전 조기 발표 가능성

일본도 정적 깨고 기업결합 먼저 승인…대한항공 "美심사 긍정적 영향 기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유럽연합(EU) 기업결합 심사결과 발표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업계에서는 이미 조건부 승인이 유력한 만큼 조기 발표를 점치고 있다. 일본 경쟁당국이 EU에 앞서 승인 결정을 내리며 이런 가능성에 더 힘이 실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EU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심사 마감일을 오는 2월14일로 공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심사 마감일 일주일 전후로 EU 측의 이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결과 공지일이 아닌 심사 마감일이 14일인 만큼 이미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을 받은 EU 측이 발표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로이터 통신이 합병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EU가 조건부로 승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하며 조기 발표 가능성이 커졌다.

EU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과 유럽 4개(독일 프랑크푸르트·스페인 바르셀로나·이탈리아 로마·프랑스 파리) 노선에서 국내 대체 항공사를 진입시키는 대한항공의 시정안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내릴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 항공사는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유력하다. 이미 티웨이항공(091810)은 파리 샤를드골공항에 직원을 채용하는 등 물밑에서 사전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 경쟁당국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기업결합 승인 발표를 내며 EU가 발표를 미룰 이유가 없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중복 12개 노선 중 서울 4개와 부산 3개 노선의 슬롯을 국적 LCC에 일부 양도하는 것을 조건으로 일본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시점에 대해서는 모든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고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후에 진행한다고 못 박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동북아 허브공항 지위를 두고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일본조차 결합을 승인한 만큼 남아 있는 미국과 EU의 승인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미국 경쟁당국의 심사 결론은 이르면 상반기쯤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미국 심사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강력한 시정조치 부과, 신규 항공사의 진입 지원 등을 통해 미국 법무부(DOJ)를 설득하고 있다는 것이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다만 대한항공이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미주노선 슬롯을 국내 항공사에 얼마나 분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에어프레미아가 미주노선에 안정적으로 진입했지만 점유율이 미비하고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유나이티드항공이 합병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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