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에 폭우·허리케인급 강풍…90만가구 정전
- 24-02-05
폭우 동반한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현상 일어나
그래미상도 폭우 속에서 치러지고 PGA 파이널 라운드도 취소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극심한 폭우가 내리고 허리케인급 강풍이 불어닥치면서 4일(현지시간) 90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 예보관들은 폭우를 동반한 이른바 '파인애플 익스프레스'가 로스앤젤레스(LA) 등 주요 도시를 덮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심각한 홍수 발생을 우려했다.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란 태평양에서 올라온 따뜻한 습기가 공중에서 강처럼 흐르는 '대기 강'(atmospheric river) 현상을 일으키며 육지로 올라와 눈이나 비로 쏟아지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LA에서 개최된 그래미상 시상식이 폭우 속에서 치러지기도 했다. 미국프로골프(PGA)는 캘리포니아주 북부 몬터레이 카운티 페블비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PGA투어 파이널 라운드를 취소하면서 대회 일정을 조기에 마무리했다.
NWS 베이 에어리어 사무소는 이처럼 심각한 기상 현상으로 인해 빅수르와 그 인근 지역에 이례적으로 허리케인급 강풍주의보를 발령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8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LA와 샌타바버라,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일부 지역에는 돌발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NWS는 일부 지역에서는 129㎞/h가 넘는 최대 풍속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정전 현황 집계 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4일 오후 기준 90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역대급 폭풍이 뇌우까지 몰고 왔고, 이는 짧은 토네이도로 변형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과 LA 카운티는 폭우가 쏟아졌고, 일부 지역은 6일까지 폭풍의 흐름이 정체되면서 홍수나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의 기후과학자 대니얼 스웨인은 현지 방송에 출연해 "5일 저녁 퇴근길은 말할 것도 없이 완전히 재앙일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LA의 모든 사람들은 집에 머무르도록 권하고 싶다"고 권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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