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불 사망 최소 112명으로…200명 실종·'국가애도의 날' 지정
- 24-02-05
중부 발파라이소 일대 사흘째 불길…사망자 12시간새 두배↑ '보건위기'
주택 6000채 피해·여의도 90배 소실…폭염 꺾이면서 진화작업에 속도날듯
사흘째 칠레 중부를 휩쓸고 있는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4일(현지시간) 밤 112명으로 늘어났다. 고온건조한 날씨 탓에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는 데다 주민 수백명이 여전히 실종돼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칠레 보건당국은 사상자 급증으로 국가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자 졸업을 앞둔 의대생도 현장에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AFP 통신과 BBC 방송에 따르면 마누엘 몬살베 칠레 내무부 차관은 이날 오후 11시쯤 기자회견에서 중부 발파라이소주(州)에서 발생한 산불로 지금까지 최소 112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3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정오 진행된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 연설에서 사망자수는 64명으로 집계됐는데, 약 12시간 만에 두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전날 헬기를 타고 피해 지역을 시찰한 보리치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발파라이소 항구도시 비냐델마르 외곽 산간마을을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 방송연설을 통해 "현재 64명인 사망자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이번 산불은 "500명이 숨진 2010년 대지진 이후 칠레에서 가장 큰 재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피해 지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오는 5일과 6일은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이후 칠레 산불로 인한 사망자수는 한나절 만에 99명으로 불어났고, 자정을 앞두고는 110명을 돌파했다. 칠레 보건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피해가 집중된 발파라이소 일대에 보건 위기경보를 발령, 불요불급한 수술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임시 현장 의료소를 설치하고 졸업을 앞둔 의대생들을 적극 배치하기로 했다. 전날 오후 9시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내려진 통행 금지령은 계속 유지됐다.
이날 칠레 재해예방대응청(SENAPRED)에 따르면 지난 2일부로 산불 적색경보가 발령된 중부 발파라이소와 오이긴스주에선 사흘간 여의도 면적(290㏊) 90배에 달하는 2만6000㏊가 불에 탔다. 주택부는 3000~6000채의 주택이 이번 화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했다. 수도 산티아고와 발파라이소를 잇는 68번 국도는 2일부로 폐쇄돼 이날까지도 검은 연기에 휩싸인 상태다.
현재 31대의 소방헬기가 투입된 가운데 1400명의 소방관과 군인 및 자원봉사자 1300명이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몬살베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국적으로 40건의 화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재해예방대응청은 앞서 이날 오전 34건의 화재를 진화 중이며 43건은 진압에 성공했다고 밝혔는데, 그사이 발화 지역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구 30만의 해양 휴양지인 비냐델마르 외곽 산간 마을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은 비냐델마르 일대에서만 이날 산불로 인한 실종자가 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로이터가 비냐델마르 산비탈을 촬영한 영상에는 동네 전체가 까맣게 그을리고 불에 탄 자동차들이 도로를 뒤덮은 모습이 담겼다. 이곳 주민 카스트로 바쿠에스(72)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화재라기보단 핵폭탄에 가까웠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칠레 정부는 주말간 이어진 35도를 넘나들던 폭염이 오는 6일부터 한풀 꺾이는 만큼 진화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현재까지 산불 방화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1명이다. 피의자는 중부 마울레주 도시 탈카의 자택에서 용접을 하던 도중 불을 냈다. 다만 피해가 큰 발파라이소주에선 사람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불길이 시작된 만큼 자연 발화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남반구 폭염이 급증한 데다 지난해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는 엘니뇨가 고온건조한 환경을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수필-박보라] 왠지, 웬즈데이
- 한인 제이슨 문 머킬티오시의원,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미국 하이킹코스에 무궁화 심었다
- 시애틀 방문중인 김동연 경기지사 가슴아픈 사연 전해져
- 어젯밤과 오늘 새벽 시애틀에 환상적인 오로라 관찰돼(영상)
- 서은지시애틀총영사 28일 코리아나이트 시구한다
- 김동연 경기지사, 시애틀방문해 제이 인슬리 주지사 만났다
- 이무상,이현숙씨 부부 페더럴웨이 한우리정원 조성위해 10만달러 기부
- “시조이야기도 참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 “한인 여러분, 챗GPT로 가게 홍보하세요”
- 바슬시 5월 아시아태평양의 달로 선포
- 광역시애틀한인회와 부천상공회의소 MOU
- 시애틀영사관, 시애틀국제영화제 특별후원
- KWA 대한부인회 올해 장학생 선발한다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합창대회서 코가한국학교 ‘대상’(+영상,화보)
- 조기승 회장 모친상속 14대 서북미연합회 힘찬 출발(+화보)
- 104세 생일 맞은 오리건주 최장수 신명순 할머니 생일잔치 열려
- [시애틀 수필-문해성] 글월 문, 바다 해, 별 성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2)
- [서북미 좋은 시-이매자] 아버지의 등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시애틀 뉴스
- UW 시위대 평의회 회의실도 장악해
- 시애틀에 펜타닐 과다복용 회복센터 문연다
- 시애틀 유명한 벨타운 헬캡 운전자 고소당했다
- 바이든 대통령 오늘 시애틀온다-교통혼잡 예상해야
- 아마존 실적 호조, 주가 사상최고…시총 2조달러 눈앞
- 시애틀시 초등학교 4곳중 한곳은 문닫는다
- 워싱턴주 이젠 ‘미국 최고 좋은 주’아니다
- 보잉 737기 또?…세네갈서 여객기 활주로 이탈[영상]
- 시애틀시내 전기차 충전 이렇게 이용하면 된다
- UW 땅이 인디언과 관련돼 있다고 교수와 학교측 법정싸움
- 보잉 "또"..이스탄불서 767 앞바퀴 안내려와 동체착륙
- UW 시위대 요구에도 불구하고 "보잉과 관계단절 안할 것”
-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CEO "영업부진? 답은 결국 매장에 있다"
뉴스포커스
- 조태열 "한중 얽힌 실타래 풀어야"…왕이 "함께 노력해야"
- 최재영 목사 검찰 출석…"본질은 김건희 여사 권력 사유화"
- "전 2장·막걸리 한병에 9000원, 감동"…백종원에 기강 잡힌 '남원 춘향제'
- PF '부실 사업장' 솎아내 연착륙…은행·보험권 주도 최대 5조 투입
- 대통령실 "우리 국민·기업이 최우선…라인야후 부당 조치시 강력 대응"
- 尹, 저출생수석실 신설 지시…"국가가 해결하겠단 의지"
- 의료계 "정부가 제출한 증원 자료 경악…보정심, 뭐했나"
- "방시혁, 뉴진스 인사도 안받아" vs "일방 주장…민희진, 여론 호도 말길"
- 파타야서 '드럼통 살해'…피의자 3명 중 1명 정읍서 검거
- '올리브유' 비정상적 급등에 사상 최고가…"치킨값 영향 불가피"
- 10살 연하와 결혼 한예슬, 강남빌딩 팔아 '36억' 차익…수백억 부동산 '큰손'
- 정부, 전공의 '네크워크 수련' 추진…"의원급에 전속 배정은 아니다"
- 국회의장 양자 대결…당심 업은 추미애vs'협상 귀재' 우원식
- 대통령실 "네이버가 구체적 입장 내놔야 정부의 적극적 액션 가능"
- KDI "수출 회복 힘입어 경기 부진 완화…물가 상승세도 둔화"
- '억대 꽃게 대금 미지급 송사'…배우 김수미 지분 회사 승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