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하루새 천당과 지옥, 워싱턴서 봉변 당했지만 월가선 활짝

메타 '깜짝 실적'으로 주가 15% 이상 폭등

 

지난달 31일 워싱턴에서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마크 저크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조리돌림을 당해야 했다.

의원들은 메타가 운영하는 미국의 대표적 SNS 페북과 인스타그램이 아동-청소년 성착취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며 그에게 책임을 물었다.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사과를 해야 했다.

그러나 하루 뒤 월가에서 메타가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15% 이상 폭등했다. 하루새 천당과 지옥을 오간 것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 의원들의 욕받이가 돼야 했다. 의원들은 페북과 인스타에서 미성년 성착취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음에도 저커버그가 이를 방관했다며 그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상원 법사위 민주당 위원장인 딕 더빈 의원은 실종학대아동방지센터(NCMEC)의 통계를 인용, 아동 성착취물 피해 신고가 지난해 사상 최고(3600만 건)를 기록했으며, 이중 2000만 건이 페북에서 나왔다고 비판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의원은 "인스타그램에서도 아동 성착취물이 경고문과 함께 버젓이 나돌고 있다"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느냐"고 저커버그를 다그쳤다.

조쉬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청문회가 미 전역에 생방송으로 생중계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직접 사과하겠냐"고 물었다.

이에 저커버그는 정중하게 사과한 뒤 "누구도 이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투자를 약속했다.

저커버그가 의회에서 곤욕을 치른 것이다. 그는 그러나 하루 뒤 월가에서는 활짝 웃었다. 

 

1일(현지시간) 메타는 실적을 발표했다. 메타는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주당 순익이 5.33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4.96달러를 상회한다. 주당 순익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매출도 401억달러라고 발표했다. 이 또한 시장의 예상치 391억달러를 웃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 급증한 것이다.

메타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메타가 지난해를 '효율성의 해'로 명명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메타는 또 주당 50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메타가 배당금을 지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타는 이뿐 아니라 500억 달러(약 66조)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이같이 호재가 만발하자 메타는 시간외거래에서 15% 이상 급등했다. 메타는 시간외거래에서 15.21% 폭등한 454.81달러를 기록했다. 정규장도 1.19% 상승 마감했었다.

메타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메타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시간외거래에서 급등세를 감안하면 메타의 시총은 1조2000억 달러를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에서 봉변을 당했던 그가 하루 만에 월가에서는 크게 웃은 것. 저커버그가 하루새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