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행위' 시애틀 게이 바 업소들 기습단속 논란

성소수자 인권운동가들 항의ⵈLCB는 “일상적 안전점검” 해명


워싱턴주 주류-대마초 단속국(LCB)을 포함한 관계 부처의 합동단속 팀이 지난주 시애틀의 일부 게이 바들을 불시 점검한 후 업계와 LGBTQ+(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다.

게이 바 업주협회와 댄 새비지, 테리 밀러 등 게이 인권운동가들은 지난 주말 성명을 발표하고 당국이 성소수자 야간업소들을 표적으로 ‘기습 단속’했다며 이로 인해 수십년 묵은 LCB와 성소수자 커뮤니티 사이 악연의 불씨가 되살아나도록 부채질했다고 비난했다.

새비지는 31일 LCB가 개최한 청문회에도 참석, “제복을 입은 단속반원들이 플래시를 들고 업소에 입장했다면 누가 보더라도 기습 단속이며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 발언자들은 특히 단속반원들이 업소 종업원과 고객들의 사진을 본인들의 동의 없이 찍은 데 대해 항의하고 이들 사진은 추후 공문서 공개법에 따라 언론에 공개될 수도 있다고 항변했다.

데이빗 포스트맨 LCB 국장은 하루 전인 30일 내부 회의에서 기습 단속을 부인하고 단속반원들이 사진을 찍은 것은 일상적 안전점검 도중 일부 종업원과 고객들이 유두를 노출하거나 족스트랩(남성용 미니 팬티)만 착용해 음란행위 법을 위반한 사실이 포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유흥업소들도 이날 점검을 받았다고 밝히고 단속과 관련해 해당 게이 바 업주들이 경고나 벌금티켓을 부과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포스트맨 국장은 근래 전국에서 성소수자 야간업소들에 대한 공격이 잇달아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시애틀 업소 및 고객들이 겪었을 공포와 당혹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밝히고 추후 이 같은 단속이 재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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