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항공기 문짝 날아간 보잉사때문에 애꿎은 KAI '촉각'

美 연방항공청, 보잉에 맥스시리즈 생산확대 불허

KAI, 보잉사 부품납품 매출 10%…"상황 지켜봐야"


비행 중이던 여객기 문짝이 뜯겨나가 구멍이 뚫린 아찔한 항공기 사고 파장이 이어지면서 해당 항공사인 미국 보잉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KAI)이 사태의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달 24일 보잉에 안전검사를 마친 문제의 B737-9 기종에 대해 운항 재개를 승인하면서도 B737 맥스(MAX) 시리즈의 추가 생산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마이크 휘태커 FAA 청장은 "품질 관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보잉의 생산 확대 요청에 동의하거나 생산 라인 증설요청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잉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 수요가 늘면서 항공기 생산량 확대를 추진했으나, 이번 FAA 조치로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이에 B-737 맥스 시리즈를 비롯해 보잉에서 생산하는 모든 기종에 날개 및 기체구조물을 공급하는 KAI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광식·오지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1월31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KAI는 B747-8의 생산을 주로 담당해서 매출 영향이 작을 수 있지만 FAA의 생산확대 불허방침으로 기체부품 성장폭을 하향한다"고 밝혔다.

KAI의 사업 영역은 △T-50 계열 등 고정익 △수리온 등 회전익 △기체 부문 △위성과 훈련체계 등 기타로 구성된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에 기체 부품을 공급하는 기체 부문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매출이 5586억원으로 전체의 21.4% 수준이다. 그중 보잉 계열 매출은 222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7%다(별도 재무제표 기준).  

KAI 관계자는 "우선 생산 중단은 아니고 생산량을 조정하는 문제로 안다"며 "보잉이 어떻게 대응할지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영향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기종은 B737-9이지만, B737-8도 두 차례 참사를 낸 바 있어 불안감이 맥스 시리즈 전체로 확산하고, 보잉의 신뢰도도 추락하는 형국이다.

B737-8은 지난 2018년 11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610편 사고로 189명이 사망했고 5개월 뒤인 2019년 3월 에티오피아항공 302편 사고로 또다시 157명이 사망한 뒤 전 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됐다. 이후 2021년 11월부터 문제점을 개선하고 운항을 재개했다.

다만 이번 사고의 영향으로 항공사들이 보잉 기종 구매를 축소하더라도 KAI는 보잉의 경쟁사인 에어버스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말 KAI의 에어버스 계열 매출은 2655억원(11.6%)으로 보잉 계열보다 426억원 많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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