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MC 금리 4연속 동결…인하 임박하지 않았다

22년 만에 최고 5.25~5.5%…긴축 편향 문구 삭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삭제한 성명서를 내놓으며 당장은 아니지만 금리인하에 개방적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1일(현지시간)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4연속으로 동결해 22년 만에 최고인 5.25~5.5%로 결정했다.

이번 FOMC 성명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긴축 편향을 시사하는 문구(any additional policy firming)를 삭제됐다는 점으로 금리인상은 일단 끝났다는 데에 방점이 찍혔다.

하지만 FOMC는 아직 금리인하를 시작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분명하게 확인하며 금리인하가 임박하지 않았다고 시사했다. 시장의 3월 인하 기대를 낮춘 것이다.

FOMC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낮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인플레이션이 지난 1 년 동안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FOMC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FOMC는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며 예상대로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달 동안 계속 떨어지면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줬다.

성명은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데 따른 위험이 "더 나은 균형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성명은 "연방 기금 금리의 목표 범위에 대한 조정을 고려할 때 향후 데이터, 전망 변화 및 위험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OMC 성명 이후 뉴욕증시는 하락하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으며 트레이더들은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CME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성명 발표 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48%로, 발표 전의 60%에 비해 낮게 전망했다.

시장 반응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성명을 예상보다 약간 더 매파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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