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리턴매치…'美서 가장 유명한 34세 여성'으로 요동친다
- 24-02-01
'적극 구애' 바이든 vs '강한 경계' 트럼프
"1억명 넘는 투표권 연령 '스위프트 지지자' 있어"
조 바이든 현 대통령 측의 구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경계 등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34)를 둘러싸고 연일 요동치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대결이 성사된다면 2020년에 이은 '리턴 매치'(return match·재대결)다.
31일(현지시간) 미(美)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천문학적 인기와 정치적 문제에 대해 발언하려는 그녀의 의지는 2024년 대선에서 그녀를 중요한 선수로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위프트의 인기는 실로 막강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성인 53%가 그의 팬이라고 밝혔고, 그의 월드투어 콘서트는 대중음악 콘서트 투어 사상 최초로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10억40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무려 2억 명이 넘는다.
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020년 미국 인구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인구는 약 2억5830만 명에 달한다"며 "이 수치와 설문조사(53%)가 정확하다면 미국 전역에 약 1억3700만 명의 투표권 연령대의 '스위프트 지지자'가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이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얻은 총 투표 수의 약 88%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2020년 대선 당시 스위프트의 지지를 받았던 바이든 대통령 측은 이번에도 그의 '명확한 지지'를 받길 바라는 모습이다. 최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팀은 스위프트 측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적극 구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입소스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40%에서 한 달 사이 2%포인트(p) 내린 38%로 떨어진 상태다.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 News1 DB |
반면 공화당을 비롯한 친(親)트럼프 인사 등 보수층에서는 스위프트를 향해 '강한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스위프트가 국방부 비밀 요원이라거나 그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남자친구와 거짓으로 사귀고 있다는 식의 음모론을 펼치면서다.
보수층에서는 캔자스시티 치프스 소속의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인 트래비스 켈시와 스위프트의 연애를 '인위적 만남'으로 보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는 '2월11일 있을 슈퍼볼(NFL 결승전)에서 켈시의 팀이 '조작'으로 우승컵을 따낼 것이고, 여기서 스위프트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것'이란 설이 나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런 상황에 대해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팀이 스위프트를 공격하기로 결정했다면 그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팀보다 훨씬 더 무섭고 위험한 세력, 즉 스위프트의 열렬한 팬들을 물리쳐야 할 것"이라며 "스위프트의 열성적인 팬층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우는 구호) 운동이 그를 지지하는 것만큼이나, 그 이상으로도 그녀를 지지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이 팝스타를 상대로 '성스러운 전쟁'을 계속한다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 힐은 "스위프트가 정치적 문제를 언급해왔던 것 외에도 그녀가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성공한 인물이라는 단순한 사실은 때때로 가장 정치적인 것이었다"며 "일부 인사들은 이런 점에서 스위프트가 올해 선거에 참여한다면 여성 유권자들에 대한 그녀의 영향력이 특히 강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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