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혈관' UPS 1만2000명 감원…주가 8% 급락

인공지능 도입·주5일 사무실근무 의무화…매출 7.8% 감소

 

미국 경제의 혈관 역할을 하는 최대 물류회사 UPS가 1만2000명을 감원하고 변동성이 높은 트럭운송 중개사업 코요테에 대한 전략적 옵션을 모색한다. UPS의 물류 규모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한다. 

UPS는 30일(현지시간) 감원을 포함한 비용 절감 대책을 내놓았다. 실적 부진 때문이다. 2023년 4분기 매출은 24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치인 254억 3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조정 이익은 주당 2.47달러로 31.8% 감소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보다는 주당 0.01달러(1페니) 높았다.

고객들은 수익성이 높은 항공 기반 서비스에서 수익성이 낮은 지상 기반 배송으로 전환하며 UPS 수익이 감소했다. 4분기 UPS는 항공 기반 국제 부문의 매출이 유럽에서 상당한 약세로 인해 6.9% 감소하고 트럭 기반 미국 비즈니스에서 7.3% 줄었다.

UPS의 캐롤 토메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모든 사업 부문에서 물량, 매출 및 영업 이익이 감소한 "어렵고 실망스러운" 해를 맞이하여 1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우선순위에 따라 자원을 "조정"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인력 감원의 4분의 3이 상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UPS는 직원 약 5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토메는 이번 인력 감원은 사업 규모가 다시 커지더라도 원상복귀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회사 운영 방식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짚었다. 대신 인공지능(AI)과 다른 신기술을 사용해 운영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UPS는 3월 이후부터 직원들에게 주 5일 사무실 근무를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 토메 CEO는 UPS가 코요테가 제공하는 "저수익"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코요테의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배송 붐이 절정에 달했을 때 4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그 이후로는 많이 줄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UPS는 2024년 하반기까지는 사업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UPS, 페덱스와 같은 배송 업체들은 팬데믹 초기 호황을 누렸다.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집에서 가구부터 운동기구, 가전기구까지 거의 모든 물품을 주문했다.

하지만 팬데믹이 물러나며 여행, 콘서트, 외식 활동이 재개되고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구매가 위축되면서 배송은 줄었다.

UPS는 올해 하반기에 일일 평균 물동량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이후에도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토메 CEO는 "아마존을 제외한 미국의 소형 포장물 시장은 1% 미만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작년 UPS 매출의 11.8%를 차지했다. 이날 UPS 주가는 8.2% 급락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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