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극적골+조현우 선방쇼'…한국, 승부차기 끝 사우디 꺾고 8강행[아시안컵]
- 24-01-31
9연속 8강 진출 성공…호주와 4강 다툼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세운 한국이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8강에 올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4PK2로 승리했다.
9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3일 오전 0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2015년 호주 대회 결승전에서 호주와 격돌해 1-2로 패배한 바 있다. 빚을 갚을 기회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6실점을 내준 한국은 수비 안정을 위해 김민재, 김영권, 정승현으로 이루어진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섰다. 한국은 수비에 우선 집중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조용하던 경기는 전반 26분 한국의 역습 한번으로 요동쳤다. 김태환이 후방에서 길게 넘긴 공을 손흥민이 잡은 뒤 오른발로 때렸지만 슈팅의 힘이 없었다.
3분 뒤 사우디는 중원에서 이재성의 공을 뺏은 뒤 빠르게 공격을 전개, 살레 알셰흐리가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분위기를 잡은 사우디는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시도한 헤더 슈팅이 2번 연속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어 마지막 헤더 슈팅도 김민재가 몸을 날리며 막았다. 한국 입장에서는 큰 행운이었다.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전열을 정비하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마지막 패스와 크로스의 세밀함이 떨어지면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전반전을 마쳤다.
대한민국 조규성이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4.1.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심기일전으로 나섰으나 한국은 후반 1분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된 압둘라 하디 라디프가 골키퍼와 맞이한 1대1 기회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을 때려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뒤 한국은 후반 9분 정우영을 빼고 황희찬을 투입하면서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이어 후반 19분에는 조규성과 박용우를 투입했다. 스리백이었던 포메이션도 포백으로 바꿨다.
포메이션 변화 후 한국은 황희찬과 이강인 등의 개인 드리블 돌파를 통해 반격에 나섰지만 문제는 세밀함이었다. 한국의 패스와 크로스를 부정확해 번번이 상대에게 차단됐다.
여기에 상대 골키퍼도 잇단 선방으로 한국의 추격을 방해했다. 후반 40분 황희찬의 측면 돌파 후 이어진 황인범의 결정적 슈팅은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2분 뒤 설영우가 몸을 던져 시도한 헤더 슈팅도 골키퍼에게 걸렸다.
후반 추가 시간 조규성이 시도한 회심의 헤더 슈팅은 골대를 때렸다. 이어 황희찬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시간이 흐르며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이어간 한국은 후반 54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편으로 크게 넘긴 크로스를 설영우가 헤더로 골문 앞으로 보냈다. 이를 조규성이 머리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내내 부진하던 조규성이 자신에게 향했던 비판을 날려버리는 한방이었다.
대한민국 조규성이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4.1.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극적인 동점골로 연장전을 맞이한 한국은 주도권을 잡고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연장 전반 김민재의 헤더 슈팅과 연장 후반 이강인의 왼발 슈팅이 번번이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운명이 걸린 승부차기의 주인공은 골키퍼 조현우였다.
조현우는 사우디의 세 번째 키커 사미르 알나헤이, 네 번째 키커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슈팅 방향을 정확히 읽고 막았다.
조현우가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는 동안 한국은 1번 키커 손흥민을 시작으로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이 모두 골을 넣으면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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