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흔드는 '스위프트 파워'…바이든 재선전략 '그녀를 모셔라'
- 24-01-30
국제 여론조사기관서 '스위프트 지지 후보에 투표' 18%
바이든측 '확실한 지지' 고심…타 후보 지지층은 '불편'
오는 11월 있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세계적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34)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의 선택이 유권자들에게 '적잖은 파급력'을 끼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스위프트는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23 올해의 인물'로 뽑혔다. 연예계 인물이 자신의 본업으로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것은 그가 최초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미국 성인 53%가 그의 팬을 자처하고 있고, 그가 공연한 지역은 경제가 살아난다는 뜻의 '스위트프 노믹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스위프트의 월드투어 콘서트 '에라스 투어'는 대중음악 콘서트 투어 사상 최초로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10억40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하기도 했다.
29일(현지시간)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MARCA)에 따르면, 국제 여론조사기관 '레드필드 앤 윌턴'(Redfield & Wilton)은 올해 미국 대선에서 18% 유권자들이 스위프트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더 높거나'(more likely) '상당히 높다'(significantly more likely)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달 초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45%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이라고도 답했다.
스위프트는 지난해 9월, 이미 그의 '정치적 힘'을 보여준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팔로워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고 관련 사이트(Vote.org)를 함께 올렸다.
미국의 공영 라디오 방송국인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PR) 보도에 따르면, 이 사이트는 "스위프트의 게시물 후 사이트에 등록된 3만5000건의 유권자 중 몇 건이 직접적으로 스위프트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스위프트가 게시물을 올린 후 1시간 만에 등록자가 12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아직 명확히 대선 지지 후보를 밝히진 않은 상태다.
다만 올해 대선이 지난 대선에 이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재대결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2020년 대선 당시 스위프트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온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스위프트는 이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의 불을 지폈다"고 비판했다.
더구나 스위프트는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캠프가 올해 대선에서 그의 노래 '온리 디 영'(Only The Young)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일찌감치 허가했다.
일련의 상황으로 보면 그는 이미 바이든 대통령을 간접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유명인들과 인플루언서들에게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소셜플랫폼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홍보를 요청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스위프트의 확실한 지지를 받는 것을 '가장 큰 꿈'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 측이 재선 전략으로 공화당 후보가 확실시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하는 것은 물론, 낙태권 의제를 부각하고, 특히 스위프트의 도움을 받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캠프 내에선 이미 상당한 제안이 나왔다고 하는데, 농담처럼 언급된 아이디어 중 하나는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에 바이든 대통령을 보내는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스위프트에만 기댈 수 없는 것은 그가 '혐오 효과'(repellent effect)도 함께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가 지지하지 않는 다른 후보, 일례로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유권자들은 스위프트를 불편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마르카'는 미국 연예매체 'TMZ' 보도를 인용해 이러한 수치는 17%에 달한다고 전했다. TMZ는 미 보수언론 폭스뉴스를 소유한 폭스코퍼레이션의 자회사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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