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로 태세전환한 美 대기업들…"싫지만 무서워서"

헤일리 지지했던 기업가들 "트럼프가 옳았던 것 많다"로 말 바꿔

 

미국 대기업들이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불과 두달 전만 해도 니키 헤일리를 지지했던 기업 수장들의 태세 전환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더힐은 "트럼프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후, 기업 지도자들은 전 대통령에게 미운털이 박히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재무학 교수이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래리 해리스는 기업 수장들이 트럼프를 참을 수 없어하고 국가에 매우 위험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도 입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심기를 거스를수 있는 말을 않는다는 의미). 모두 동시에 행동하지 않으면 튀는 누군가는 반드시 두들겨맞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몸을 사리는 것은 물론 태도를 180도 바꾼 이도 있었다. 헤일리를 지지했던 JP 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이달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트럼프의 첫 임기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이민 문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옳았고, 경제를 아주 잘 성장시켰으며 중국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옳았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기부 큰손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도 지난해 11월에는 트럼프에 반대하며 “공화당이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말했음에도 최근에는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를 지지할 것인지' 묻자 상황을 지켜보자는 식으로 말하며 다시 지지할 여지를 남긴 것이다. 슈워츠먼 회장은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볼 것"이라면서 "이런 선거에는 항상 놀라운 일들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기업가들의 태세 전환에는 트럼프의 강경한 태도도 한몫 하고 있다. 트럼프는 뉴햄프셔에서 헤일리를 꺾은 후 트루스 소셜을 통해 헤일리를 지지하는 기부자는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 영구적으로 제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신이 선거에서 승리했을 때 패한 상대방의 기부자가 즉시 자신에게 와서 도움을 청하고 그것이 정치에서는 표준이지만 "이것이 더 이상 내게는 안통한다"고 말한 것이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된 후 자신 편이 아니었던 기업가들에 보복한 사례가 있었다.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던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CEO에게 전기차 보조금을 삭감하겠다고 위협했고 직원들의 '마가 복장'을 금지했던 굿이어 타이어의 보이콧을 촉구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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